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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건강 칼럼]쌀쌀한 날씨, 관절염 주의하세요

예방이 최선…체중 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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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1호 박현준⁄ 2012.11.19 11:17:31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관절염 발병률은 여자 22.7%, 남자 5.5%다. 특히 70대 여성은 무려 41.5%에 달했다.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관절염 환자인 셈이다. 사망에 이르는 큰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관절염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연골의 손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인해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관절염은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을 뜻한다. 관절을 덮고 있는 초자연골이 닳아서 생긴다.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은 골관절염이다. 골관절염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게 류머티스관절염이다. 면역세포가 활액막(관절을 싸고 있는 막)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무릎-손목-손가락 관절이 침범된다. 골관절염은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 발병하지만 류머티스관절염은 10대, 20대도 겪을 수 있다. 통증도 골관절염보다 훨씬 심하고 고통스럽다. 관절염이 생기는 원인은? 예전에는 노화가 원인이라고 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령,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관절염의 주된 원인이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린다. 또 젊었을 때 반월상연골판(무릎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이나 인대 등 관절 부위를 다친 사람은 나이가 들면 다른 사람보다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오(O)자로 휜 다리를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다. 류머티스관절염은 유전의 영향이 크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다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져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관절염의 증상은? 관절염이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무릎에 발생하면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 손 관절염의 경우, 손가락 끝마디에 골극(가시 같은 모양으로 덧자라난 뼈)이 형성되기도 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의 증상은 손에서 많이 발견된다. 만지면 아프고 움직임이 제한되며, 손바닥에 홍반이 나타난다. 손목을 뒤로 굽히거나 손가락을 구부리기가 어렵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도 바로 움직이기 힘들다. 관절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는 말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실제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다수는 여자다.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50대가 넘어서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면 몸 안의 뼈 양(골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많이 발병?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하다. 이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높아져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기에는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꾼다. 다음 단계로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는 관절염 치료의 근간으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주로 사용한다. 관절주사요법도 있다.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를 관절에 주사해 통증을 억제한다. 그러나 효과가 일시적이고, 너무 자주 맞으면 관절이 파손될 수 있다. 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술이 가장 간단하다. 관절 내 염증물질을 세척하고, 닳아서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관절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절골술을 시행한다.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수술이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한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단 인공관절의 수명에 제한이 있어 향후 재수술을 할 수도 있다. 평소 생활 속에서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란 쉽지 않다. 애초에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관절염 예방의 첫째는 정상 체중 유지다. 고도비만자가 정상인에 비해 관절염에 걸릴 위험성이 4배 이상 높다. 체중부하가 클수록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그 다음은 운동이다. 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류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적당히 하는 게 좋다. -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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