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예술공간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의 세 번째로 UPSETPRESS(안지미&이부록)의 전시가 23일부터 12월 23일까지 열린다. 편리한 것만을 찾는 현대인들의 습성에 의해 버려진 ‘낡고 불편한 것들’에 대한 탐사와 기록의 시각적 작품을 통해 사회적 강박증, 개발논리에 의한 파괴와 소비 그리고 사라져 가는 시공간에 대한 사회적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업셋프레스는 전시를 통해 그 동안의 탐사와 기록물들의 전당과도 같은 ‘Lost Museum’ 이란 타이틀로 전시를 구성한다.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은 매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장기간의 전시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지난 9월 이종석 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른 작가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내년 2월까지 펼쳐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입주작가(이종석, 신성환, UPSETPRESS(이부록&안지미), 김현정, 김나영&그레고리마스)들이 각각 한 달여 기간 동안 연이어 펼쳐지는 릴레이 개인전으로 단순한 전시의 성격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평론가와의 매칭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전시의 시작 두 달 전 1박 2일간 평론가와의 1:1 매칭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전시를 구성하는 메이크샵아트스페이스의 프로그램은 기존의 매칭 프로그램이 갖는 단기간의 형식적인 관계를 극복하기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장시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작가와 평론가, 양자 간의 소통과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매칭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작가의 전시를 보다 종합적인 점검을 위한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창작공간의 양적 팽창이라는 현 상황에서 작가에게 물리적 환경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보다 밀도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실적위주의 형식적 진행이 아닌 작가와 평론가가 긴 호흡을 내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