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의 이미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재, 작가 윤기원(39)은 주변의 친구, 동료화가의 모습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캔버스에 그려내고 있으며 인물의 강렬한 이미지가 시선을 장악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와 함께 지내온 사람들과의 기억과 시간이라는 관계를 모티브로 표현한다.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종로구 팔판동 가모 갤러리에 작가 지인들의 개성과 특징을 통해 이야기를 공유하고 세련된 색감과 과감한 선을 사용해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들을 건다. 화려하지만 안정되고 심플한 색조의 하모니가 윤기원 작품의 시각적 조형성을 좌우한다면 다양한 표정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윤기원의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메신저이다. 그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친구'이다.
깊은 교감을 나누는 지인들이며 간혹 영웅의 모습이거나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대개 함께 선보이는 소소한 소품들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암시하는 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일상의 무게를 떨쳐내고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도 담겨져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