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금이나 비누, 단추, 바늘, 계란 껍질, 지우개 가루 등을 이용한 설치작품과 이들을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과 소외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온 김시연(41)작가가 2010년 제1회 두산 연강예술상 수상작가전의 일환으로 11월 2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에 신작'노르스름한'연작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에 주조를 이루는 흰색은 연약하지만 미묘한 존재감을 가지고 삶에서 느끼는 드러나지 않는 사소한 감정들, 슬픔이나 혹은 불안 등을 상징한다. 흑백이나 모노톤을 유지해온 그의 작품은 2011년 'Thread'연작을 기점으로 정확하게 규정된 색이 아닌 푸르스름한 색이 등장하면서 색상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노르스름한'연작에서는 흰색 화면에 컵, 수저, 달걀 껍질, 비닐봉지, 종이컵 등의 일상의 물체들과 노르스름한 버터나 지우개 가루 등을 테이블 모서리에 불안정하게 배치하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태롭고 불안한 인간의 심리 상태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