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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자연 그 어떤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조습의 ’달타령’

과거의 기억을 허구로 재구성해 우리의 현재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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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2호 왕진오⁄ 2012.11.29 10:07:09

도시와 자연 그 어떤 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혹은 배외하는 어떤 학(鶴)에 관련된 이야기를 가지고 작가 조습(조병철, 36)이 11월 23일부터 12월 19일까지 종로구 신문로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달타령'이란 부제로 4년만에 개인전을 펼친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도시 재개발 지역에서 학은 탄생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연민을 이야기 한다. 작가는 "학은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거나 우리들 옆 당신 모습이거나 혹은 우리들 모습이라고"한다. 후기자본주의의 현실 속에서 주체의 이성적 응전이 불투명해지는 지점에서 출발한 조습의 작품은 풍자와 유머를 통해 조롱하고, 현대적 관점으로의 해석하고 비판한다. 즉 이상과 폭력, 논리와 비약, 비탄과 명랑, 상충되는 개념들을 충돌시키면서 현실의 이데올로기에 구멍을 내고 있다.

조 작가는 그 충돌지점에서 뜻밖의 만나게 되는 아이러니한 주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쾌하면서 불온한 상상력을 통해 이성적 주체의 안락한 유토피아가 아니라, 상호 이해의 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가로 질러야만 하는 어떤 불모성을 연출하며, 그 불모성 속에서 꿈꿔야 하는 새로운 주체이행과 공동체를 말한다. 이번 '달타령'전에는 작가가 직접 빙의된 타자화된 학을 통해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거나 우리들 옆 당신 모습이거나 혹은 우리들 모습이라고 말한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도시 재개발 지역에서 학은 탄생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연민을 이야기 한다. 이 학이 바라 보는 애잔한 시선 안에는 우리들의 지금 모습이 고스라니 담겨져있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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