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사진 작업을 30여 년간 지속해 온 사진작가 권태균(57)이 1980년대 한국인의 삶을 기록한 작가의 따듯한 시선을 '노마드 NOMAD-변화하는 1980년대의 한국인의 삶에 대한 작은 기록'이란 부제로 12월 5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룩스에 펼쳐놓는다. 1982년 충북 충주의 집 앞에 평상에 나른하게 누워있는 작은 아이, 1987년 한껏 차려 입은 전남 벌교의 멋쟁이 노인들은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당황한 모습이다. 배경으로 보이는 간판의 글씨체와 모양새도 옛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한다. 1988년 타작하는 날, 풍성한 곡식 포대들과 어머니들의 화려한 몸빼 바지가 대조되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렇게 30여 년 전 과거의 흔적이 담겨진 흑백사진은 아스라한 추억의 시간을 전하며 입가에 미소를 감돌게 한다.
또한 작가가 담아낸 1980년대의 모습들은 역사와 생활상에 대한 소중한 기록으로 한국사의 변화에 대한 소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 한국인들의 일상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권태균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월간 '샘이 깊은물'기자와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사진부장을 거쳤으며 10여 년간 국내 여러 대학에서 사진 강의를 했다. 현재는 신구대학교 사진영상미디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