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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 작가, 미사일 아이콘으로 안전 불감증 전해

페인팅-홀로그램-사진-입체 등 다양하게 선보이는 미사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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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2호 김대희⁄ 2012.12.05 12:04:38

안전에 대한 불안성을 주된 주제로 미사일 아이콘 작업을 하는 정보경 작가의 개인전 ‘공갈탄’이 갤러리 175에서 3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정보경의 ‘미사일 프로젝트’는 다양한 매체로 된 미사일 아이콘을 통해 불안의 주관적 형상화를 시도한다. 편집증적으로 반복되는 미사일 형태에다 작가가 가공해 낸 맥락을 결합한 방식들은 적어도 작가의 의도상으로는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낸다. 미사일이 위치한 맥락은 하나같이 편안하고 고요한 환경들이다. 즉 ‘보편적 안전’의 이미지들이 파괴의 상징인 미사일과 결합한 결과 안전과 불안이라는 대립적 성질이 서로 마찰하면서 하나의 프레임 안에 통합되어 형상화된다.

작가 자신 남북의 대립 ‘88세대’와 기성사회와의 마찰의 교점에서 타성처럼 살아가면서 내면적으로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과 안전 불감증 사이의 마찰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정보경의 미사일 작업은 페인팅, 홀로그램, 사진, 입체 할 것 없이 만화적이다. 만화적 설정과 형상이라도 페인팅들엔 시늉이나마 원근법과 음영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주인공인 미사일만은 예외다. ‘미사일 프로젝트’ 연작 페인팅 중 미사일이 원통형으로 보이게끔 음영을 넣은 것은 초기작인 ‘좌회전 금지’와 ‘의자’ 이렇게 둘뿐이다. 나머지 페인팅들에서 화면 내 다른 요소들은 어떻게든 입체로 보이게 하려는 장치를 해 놓았으면서도 미사일만은 하나같이 평면이다.

이번 전시는 고전적 매체인 페인팅과 드로잉, 광학적 매체인 사진과 홀로그램, 개념의 산물인 오브제라는 세 가지 매체를 통해 표현방식의 확장을 탐구한다. 한 가지 매체에만 전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에 대한 항의인 동시에 한 가지 매체에 안주하지 못하는 작가의 불안정한 내면의 반영이기도 하다. 회화를 전공했지만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정보경은 한국종합예술학교로 편입해 홀로그램을 전공하면서 페인팅, 조각, 설치 등 모든 걸 다 이용하며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다방면으로 표출하고 있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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