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예술가의 초상, 알폰스 무하’ 창작에 대한 순수한 열망 그리고 먹고 살아야 하는 실존적 과제 사이의 딜레마에 고뇌하지 않는 예술가는 없을 것이다. 평생 한 점의 그림만을 팔고 세상을 떠난 고흐와 아트 마케팅으로 막대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앤디 워홀 사이의 간극에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가 있다. 그는 파리에서 아르누보 상업미술의 유행을 선도했고, 뉴욕에서 순수미술로 회귀하기 위한 창조적 자본을 창출했으며, 고국 체코에서 마침내 슬라브 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초대형 걸작을 탄생시킨, 그야말로 예술계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위대한 예술가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예술가로서의 자기실현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삶을 살다 간 불세출의 아티스트 알폰스 무하의 일대기와 작품세계를 탐구했다. 시대적 트렌드를 읽는 재능으로 예술소비자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 민족을 위한 인문학적 메시지를 장엄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알폰스 무하의 드라마틱한 일생과 ‘예술을 놀이로 즐긴 호모 루덴스’의 관점으로 무하를 읽어 내는 저자의 새로운 시각을 만날 수 있다. 김은해 지음, 컬처그라퍼 펴냄, 1만8000원, 355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