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에 있어 물을 중요한 소재와 작업의 근본으로 삼고 있는 이예린 작가의 6번째 개인전 '물빛 에피소드'가 12월 14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포월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이예린(33)작가에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물빛'의 사전적 의미에서 시작한다. 그 첫 번째는 물의 빛깔이고 두 번때는 물감의 빛깔이다. 첫 번째 물의 빛깔은 이예린 작가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사진작업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두 번째 물감의 빛깔은 사진작업에 비해 많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작업해온 작가의 회화작업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예린을 대표하는 '수면 리플렉스'(사진작업)는 수면 위에 반영되는 세상의 화면을 뒤집어 놓고 물이 고여있는 부분만 컬러로 처리하여 현실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현실이 되는 반전의 미를 담고 있어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며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바라보는 것이 진실인지 타인의 시선에 비춰지는 모습이 진실인 것인지 현실과 가상의 그 모호한 경계를 경험하게 된다. '물빛 에피소드'전은 두 가지의 물의 빛깔을 통해 풀어내는 작가의 작업 각각이 에피소드가 되어 사진위로 또는 캔버스 위로 옮겨져 색이 있는 물과 물감의 향연을 펼쳐놓는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