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이마주에서는 소형 작품의 가치를 전하고자 하는 ‘소품의 품격’전을 18일부터 29일까지 연다. 소형 작품(소품)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소품의 가치를 바로 보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는 서용선, 구자승, 한만영, 왕지원, 김민경, 마리킴 등 꾸준한 전시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 온 작가들의 소품들로 구성된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소형 작품이 가장 인기를 누리는 때는 일 년 중 바로 ‘가정의 달’인 5월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과 같은 요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감사의 달’이라 불리는 이러한 시기가 되면 마치 다른 일반 상품의 판촉행사들처럼 소품 또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그림을 선물한다’, 혹은 경기 불황으로 주춤해진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그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타이틀 아래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품 전’은 컬렉터들에게는 부담 없이 유명 작가의 소품을 소장 할 수 있는 기회이자 또 어떤 그림을 구입해야 할지 망설이는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초보 컬렉터로서 입성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종종 작품으로서의 소품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한 평가나 존중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고 단지, 이벤트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포장 되거나 또는 인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작품 거래를 위한 경제적인 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부분도 없지 않다. 갤러리 이마주는 “작품으로서 소품의 가치는 결코 작품크기에 비례하지 않으며 단지 일반적인 경제논리 만이 아닌 예술로써 작품에 대한 가치의 존중이 우선시 될 때 비로소 각각의 다양한 ‘소품 전’들이 갤러리나 컬렉터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