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색채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작업을 해 온 그래픽디자이너 이에스더의 신작을 선보이는 개인전 ‘X-X-X N°30’전이 부띠크모나코미술관에서 12일부터 2013년 1월 10일까지 열린다. 이에스더에게 사물(대상)은 색상과 패턴을 드러내기 위한 재료이다. 담론이나 메시지는 시각 이미지의 부속물일 뿐이다. 기호화 된 개성 있는 컬러들은 그 자체로 이미 강력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이에스더가 일상에서 탐색해나가는 패턴 플레이는 우리에게 유쾌한 감각경험을 선사한다. X-X-X는 ‘컬러, 기호, 패턴’이라는 세 가지 중심 된 소재를 바탕으로 한 30개의 시리즈작업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Dry Iron’ ‘Chanel No.5’ ‘Sunglasses’와 같은 30개의 사물들은 사각의 제한된 틀 안에서 사물이 지닌 컬러와 형태에 따라 분할되고 규정된 범위에 따라 변환된 일정한 기호들은 패턴을 이루어 새롭게 재구성된다. 이것은 비슷한 유형의 색을 지닌 면을 나누어 일정 기호패턴을 대입한다. 즉 단순화 한 이미지를 색에 따라 열 십(+) 자 모양의 색 수를 놓기 쉽도록 만든 유럽식 생활 수예의 모눈 도안에서 착안한 것이다.
X-X-X라는 표기는 알파벳문자 중 시각적으로 가장 기호적인 알파벳 X를 사용했고 십자형으로 수를 놓는 실의 모양과 가장 닮아 보이도록 배열했으며 패턴이 연상되도록 했다. X라는 기호에서 연상되어지듯 ‘허무’ ‘없다’ ‘허상’ 등을 포함하는 의미 없는 기호들은 코드로 변환되어 색다른 시각과 실마리를 제공하며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각 이미지에 사용된 색상과 기호들을 배열해 놓은 아이콘은 이미지를 설명하는 팔레트이자 놀이 도구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30개의 연작은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정 패턴으로 제한함으로써 그 틀 안에서 사물을 재구성하는 일종의 실험 과정이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