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리더십(지도력)은 어떤 것일까? 오랫동안 대통령의 리더십을 연구해온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바위나 뿌리 깊은 나무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진 소장은 27일 CNB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 리더십과 상대적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줄였고, 김지하 시인의 지지와 한광옥 전 대표 영입 등 통합인사를 보여준 것이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과의 일문일답. - 박근혜 당선인은 어떤 정치적 리더십을 갖고 있나 “박 당선인은 바위나 뿌리 깊은 나무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 경선과 대선 이후 최근 과정에서 보면 정치 풍파가 불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점이 박 당선인의 트레이드 마크다.” - 박 당선인이 가진 리더십의 장단점은? “장점은 신뢰감을 준다는 거다. 또 약속을 잘 지키고 위기 속에서 기둥처럼 굳건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줌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안정적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너무 견고해서 융통성이 적고 답답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 여성리더십의 특징을 든다면? “여성적 리더십의 특징으로는 부드러움, 조정능력, 치밀함, 도덕성, 감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딱딱하고 무거운 남성적 리더십에 대한 거부감, 이미지 감성시대의 도래, 사회·복지·교육 등 여성적 영역의 확대강화, 권위주의의 해체 현상, 세계적인 우먼파워 현상 등으로 인해 21세기 들어 여성적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 박 당선인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좋아한다고 했다.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메르켈 총리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자기 할 일에 대해 꼼꼼하게 관찰일기를 쓰면서 차근차근 실행해나가는 과업지향형 인물이다. 안정적 리더십, 뚝심, 소신, 철두철미함, 추진력 등을 통해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소신 있게 밀고 나가는 여전사 스타일이다.”
- 박 당선인과 메르켈 총리의 공통점은? “성장과정이나 스타일, 리더십 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나이도 한 살 차이에 이공계 출신, 보수정당 대표라는 점 등이 같다. 아버지로부터 열정, 준비성, 자제력, 인내심 같은 것을 어렸을 때 교육 받은 것도 비슷하다. 또 쉽게 이벤트성이나 포퓰리즘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 상당히 신중하고 용의주도한 성격도 닮았다. 메르켈 총리가 15년 만에 총리가 된 것도, 박 당선인이 국회 입문 15년 만에 대통령이 된 것도 똑같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러 개 갖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 여성총리, 전후 최연소 총리, 최초 이공계 출신 총리, 독일 최연소 장관, 여성 최초의 당수 등 5개의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 박 당선인은 메르켈 총리의 어떤 점을 좋아했을까? “메르켈 총리는 좌우 대통합, 재정·보건복지 등 정책적 성공, 유럽연합 주도 등 박 당선자가 향후 추구하고 싶은 부분을 이미 해냈다. 유럽연합의 주도권 행사와 관련한 외교능력 같은 부분은 박 당선인이 닮고 싶어 하는 부분이다. 두 사람은 서로 인간적인 호감과 인연이 많아 박 당선인이 한국과 독일 간, 한국과 유럽 간 등 국제관계와 세계 여성 지도자들 간 교류를 갖는데 있어 메르켈 총리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박 당선인이 외교관계에 있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듬직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 상황을 주도적으로 헤쳐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감성리더십이 풍부한 사람이다. 따뜻한 말로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고 희망을 일깨워주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 이 점은 박 당선인이 벤치마킹했으면 한다. 일본의 아베 차기 총리는 임기응변 리더십을 갖고 있고, 중국의 시진핑 당 총서기는 계파 간 화합을 끌어내는 인화력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에 맞춰 전략적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 미국, 중국, 일본의 역학관계 속에서 특유의 바위 같은 믿음직한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과 국익만 보면서 가는 정치를 하면 외교정책도 잘 펼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박 당선인이 발휘해야 할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이번 대선 때는 많은 사람이 통합과 경제의 두 가지 리더십을 가장 시급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정치적으로는 탕평인사가 구현되기를 바라고, 경제에 있어서는 민생경제가 속도 있게 이뤄져야 한다. 박 당선인이 메르켈 총리처럼 남북 갈등, 동서 갈등 문제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국제 정치를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십도 발휘했으면 좋겠다.” -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