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부터 ‘변형, 변신’이라는 제목 아래 서로 다른 형상이 특이하게 연접해 있는 작품들을 구상, 제작해 온 강성욱 작가의 개인전 ‘상상(像像, 想像)을 블렌딩(Blending) 하다'가 빛갤러리에서 3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두 세 개의 이질적인 형상들이 서로의 모습으로 변신해 가고 있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낸 채 결합되어 있는 조금은 생경한 작품들이다. 사람이 차로 변신한다든지 고양이가 독수리로 변신한다든지 하는 모양이 다른 형상을 양 끝 단에 배치한 후 블렌드 기능을 적용하거나 표현하려는 형상들의 단면을 해당하는 위치에 배치한 후 로프트 기능을 적용하면 변모해가는 형상들이 하나로 연결된 모양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09년부터 작가가 작업한 3년간의 작품을 모은 것이며 주제는 '상상을 블렌딩하다'라는 메인을 가지고 시간의 변화와 역사의 흔적을 현재와 연결해 입체적인 조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2D 그래픽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블레드’ 기능과 3D 그래픽 프로그램의 ‘로프트’ 기능 등을 통해 두개 이상의 다른 형상이 혼합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트렌트와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 ‘쎄~엥/Ssae-ang’ 인생의 낭만과 허상의 단면을 표현했다. 강성욱은 작가노트를 통해 “내 작업은 뇌와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잔상효과를 3차원적인 입체조형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양면의 연결을 통해 보여주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연속성, 조화, 속도감을 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