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박물관 큐레이터, 예술사학자, 고고학자와 인류학자, 예술품 보존연구가 등이 각자가 명작이라 꼽는 작품에 대한 해설을 한데 엮은 것이다. 이들은 예술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고찰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예술작품에 내재된 역사의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한다. 즉, 어떤 작품이 미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관점에서 호소하는 바가 있을 때, 그 작품을 명작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일례로 오늘날 작품에 사용되는 기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해졌지만 20세기 이후의 예술에선 기교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정서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 책은 3만 년 전에 만들어진 프랑스 쇼베의 동굴 벽화에서부터 동서양의 종교예술 작품과 근대 서양미술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은 명작 70점을 소개하며 각각의 작품들이 예술사에서 차지하는 의의를 되짚어본다. 크리스토퍼 델 지음, 공민희 엮음, 시그마북스 펴냄, 3만5000원, 304쪽. -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