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높이 날기보다는 행복하게 더 멀리 날아가는 꿈을 꾸겠습니다.” 새누리당 4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병석 의원(경북 포항북)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이 의원은 평소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정치신조를 갖고 있다. ‘나와 네가 아닌 우리, 혼자가 아닌 모두’를 생각하며 산다는 거다. 혼자서 높이 나는 것보다 모두 함께 행복하게 더 멀리 날고 싶다는 것이 이 의원의 바람이다. 이 의원이 이 같은 신념을 갖고 실천한 것이 2002년 포항 흥해읍의 생가(生家) 기부다. 생가는 현재 노인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1년에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장의 월급을 전액 기부해 독도평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포항시 국비1조원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올해 포항시 관련 국비는 약 1조1890억원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국비 중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평소 저는 ‘정치는 야전’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지역에 필요한 국비확보를 위해 야전 사령관을 자처하고 전방위로 움직였습니다. 기획재정부 예산심사 과정에서 직접 부처별 장관과 실무자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도 소속 위원들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총력전을 펼친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회부의장으로서 그가 남긴 신년메시지는 ‘국민대통합’과 ‘섬기는 국회’다. “우리 대한민국도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잘 사는 나라, 따뜻한 사회, 강한 국가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이제는 지역과 계층, 세대 간 갈등을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뤄야 할 때입니다. 국회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국민을 섬기는 국회가 될 것입니다.” 그는 ‘정치교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이 기대하는 민생국회, 선진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교체를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스스로가 변화하고 쇄신해야 하며, 창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야 합니다. 새 정부 5년 동안 정치적·정책적 동반자라는 공통의 의식을 갖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통해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이고 타당한 대안을 제시하는 국회의 참모습을 찾도록 여야 모두가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 국회부의장인 이 의원이 올해 국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목표로 세우는 것은 ‘민생국회’와 ‘의원외교 활성화’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법률과 정책들을 생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의원외교도 활성화하겠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환경이 매우 복잡해 정부 간 외교채널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수많은 현안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이 자율적인 외교 채널과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동시에 가동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격상시키는 의원외교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다음은 이병석 국회부의장과의 일문일답. - 먼저 2013년 신년 인사를 해달라. “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계사년 새해가 떠올랐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정치선진화와 사회변화를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한 해가 시작됐다.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국민행복의 시대와 작지만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정치’를 기획하고 실현해야 할 국회부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염원과 소망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공존동생의 ‘새 시대’로 가는 이정표를 세우겠다. 새해에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만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란다.”
- 지난해 국회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지난해 19대 국회 출범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과 협력의 국회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013년도에는 국회선진화법에 입각해 정책 중심의 국회, 국민 중심의 국회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국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정치쇄신과 정치 변화 있을 거다. 달라져가는 국회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 거창하지 않게, 행복하게 날자 - 지난해 국회에서 있었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지난 연말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에서 ‘국정감사 모범의원’으로 선정해 줬다. 초·재선 때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는 4선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 국정감사활동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값진 상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 보다는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국회부의장이기 전에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국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생국회를 만드는 일이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법률과 정책들을 생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 의원외교도 활성화하겠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환경이 매우 복잡해 정부 간 외교채널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수많은 현안들이 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이 자율적인 외교 채널과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동시에 가동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격상시키는 의원외교가 되도록 만들겠다. 또한 새 정부의 출범과 관련해 국가가 나아갈 이정표를 함께 만들고, 국민을 위한 국정의 기틀과 방향이 세워지도록 지원하고 조정역할을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 - 국회부의장으로서 국회의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국민이 기대하는 민생국회, 선진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스스로가 변화하고 쇄신해야 하며, 창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또한 새 정부 5년의 정치적·정책적 동반자라는 공통의 의식을 갖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문화를 통해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이고 타당한 대안을 제시하는 국회의 참모습을 찾도록 여야 모두가 함께 노력해 달라.” - 새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민생대통령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민주화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국민의 역량이 하나가 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아울러 급변하는 세계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고, 주변국들의 정권 교체에 따른 역학구도를 고려해 균형 있는 실리외교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이를 위해 새 정부가 여야를 아울러 의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국회는 대의민주주의의 산실이자, 국민의 소리가 살아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여민동락, 나눔 가치 담은 공존동생 필요” - 지역이 경북 포항이다. 지역에서도 활동을 많이 하고 있고 재산의 상당부분을 지역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기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이 정치신조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이는 ‘나와 너가 아닌 우리, 혼자가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거다. 나눔의 아름다운 가치를 담은 공존동생(共存同生)을 의미한다. 이런 신념의 실천으로 2002년 포항 흥해읍의 생가(生家)를 노인회관으로 기부했다. 지금도 고향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고 계신다. 어르신들이 편안하신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2011년에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장의 월급을 전액 기부해 독도평화재단을 설립했고, 평화의 섬 독도의 참 가치를 온 세상에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 포항시 국비1조원 확보는 어떻게 이뤄졌나. “우선 국비1조원 확보라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믿고 성원해 주신 포항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올해 포항시 관련 국비는 약 1조1890억원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국비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평소 저는 ‘정치는 야전’이라고 강조해 왔다. 지역에 필요한 국비확보를 위해 야전 사령관을 자처하고 전방위로 움직였다. 기획재정부 예산심사 과정에서 직접 부처별 장관과 실무자들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도 소속 위원들을 수차례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다. 그렇게 총력전을 펼친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고 해결해야 할 점이 있다면. “포항은 철강산업 중심도시에서 ‘포스트(Post) 포스코(POSCO)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인류 문명이 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왔듯이, 포스코가 지난 40여 년간 한국 경제 성장과 우리 포항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장기 침체를 극복하고 포항 경제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KTX 직결노선과 동해안 철도 및 고속도로, 영일만신항 등을 조기에 완료해 동해안 중심의 SOC(사회간접자본) 기반 구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또한 첨단 수중 시공로봇,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 등 첨단산업과 지식기반산업에 적극 투자해 지역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문화 향유권 증대로 주민들의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지난해 지역을 위해 한 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국비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포항을 포함한 동해안 지역은 해방 이후 70년간 교통의 오지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내년 말이면 서울을 출발한 KTX가 1시간50분 만에 포항에 도착하게 된다.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새로운 시작점이 될 거다. 이러한 변화는 포항과 동해안이 국토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도약하는 역사의 장으로, 국비 1조원 확보는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탄탄한 기반이 될 거라고 본다.” - 지난 대선에서 대구·경북에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포항시민을 비롯한 대구·경북 유권자의 80%가 넘는 뜨거운 지지와 성원은 지역의 성장과 안정적인 국가 발전을 바라는 의지를 보여준 거다. 대구·경북은 10년만의 정권 교체를 이루고 정권을 재창출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었다. 또한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룬 기적과도 같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근대화의 심장이었다. 새 정부는 동해안 시대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고, 대구·경북의 의지와 역량을 기반으로 국민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의원외교 활성화 주력 - 지역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할 계획인지. “길이 열려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포항의 철도·항만·도로 등 SOC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예산 확보에도 주력했다. 이 같은 튼실한 SOC의 기반을 마무리 짓고, 그 위에 미래성장동력과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루도록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겠다. 포항의 창조적 변화는 포항시민 모두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다. 지금까지 포항이 첨단산업의 도시, 문화가 향기로운 도시, 삶이 아름다운 도시로 거듭나도록 뛰어왔다. 2013년에도 앞장서서 또 뛰겠다.” -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주요한 축이었던 포항 지역에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도로와 철길, 바닷길이 활짝 열리고, 미래의 첨단산업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 환경 속에 시민이 주체가 되는 다양한 문화도 꽃을 피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동해안 중추 도시’, ‘환태평양 허브 도시’라는 지역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거다. 노자의 도덕경에 ‘일을 성취하고도 자랑하지 않고, 공을 이루고도 머무르지 않는다(爲而不恃 功成而不居)’라는 말이 있다. 이 같은 마음으로 포항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성장의 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뛰겠다. 지역주민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다.” -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