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도병규, 심볼을 주제로 천진난만함 속에 베어있는 잔혹함 표현

우리의 위치와 상태를 자각하고 되돌아보는 계기 마련

  •  

cnbnews 제309호 왕진오⁄ 2013.01.20 17:58:47

심볼을 주제로 한 사진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현 시대를 되짚어 보고 우리의 위치와 상태를 자각하고 다시 돌이켜 보는 취지로 도병규 작가의 'The Symbol'전이 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제2전시장에 마련된다. 도병규의 사진 작업 속 검은 화면의 한 가운데에서 떠오르는 여러 마크들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기호들로써 우리에게 낮익은 심볼들이다. 낮익은 기호를 표지 삼아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우리는 예기치 않은 광경, 즉 기호의 주변이 총기 더미로 메워져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게 된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총기 더미의 이러한 풍경은 우리로 하여금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일종의 충돌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작품 속의 총은 진짜기 아닌 손바닥크기의 작은 플라스틱 모형이다. 작가가 수집한 수십 개의 미니어처 총에서는 그것이 갖는 본래의 잔인하고 냉혈한 성질이나 공격성을 느낄 수 없지만 작가의 작품 속 확대된 총은 우리 속에 내제되어 있는 자체의 의미를 다시 되살아 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다양한 의미가 함의되고 있는 도병규 작가의 작품은 우리들에게 주변의 스펙타클한 '이미지'에 의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질문하며, 동시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양가감정(兩價感情)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작가는 "어린아이가 순수함외에 지니는 내면의 폭력성이나 잔혹성처럼 우리주변에서 일반적으로 믿어왔거나 알고 있는 것들이 우리의 생각을 배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허나 실상은 이것이 배반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뿐이다. 어떠한 이미지를 당연히 그것으로써 받아들이거나 생각하게 되는 것, 그로 인해 그 안의 본질이 쉽게 가려져 버린 것들, 이런 것이 내 작업의 주된 관심사다"고 말한다. 왕진오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