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진실을 고백하고자 혹은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자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한 남자에 관한 프로젝트 작업으로 애니메이션, 설치, 평면으로 이루어지는 정주아 개인전 ‘진실한 남자’가 대안공간 루프에서 2월 5일부터 3월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안공간 루프가 신진작가의 발굴을 위해 매년 진행해오고 있는 신진작가 공모의 2012년도 당선작가 전시로 스스로 보는 자 혹은 보이는 자로써 언어 이전의 표현들, 즉 몸짓과 움직임을 어떤 징후로써 드러낸다. 몸짓과 쪼개진 근육들의 움직임, 마침내는 자신의 장기까지 드러내 보이며 자신의 진실을 고백하고자 하는 ‘진실한 남자’는 하나의 이미지로써 문자와 같은 선형적인 사고가 아니라 우연에 의한 비선형적인 사고를 통해서만 해독 가능한 것이다.
또한 공방의 버려지거나 작업 후 남은 나무 조각들을 주워와 하나의 조각보처럼 이어 붙인 드로잉 설치 작업은 부분들의 연접을 통해 표현되지 못한 의미들을 어떤 징후로써 드러낸다. 작가는 스스로를 보는 자 혹은 스스로를 보이는 자로써 발화되지 못하는 언어 이전의 것들을 하나의 진실로 그녀의 몸과 근육 위에 그리고 나무조각들 위에 담으려 한다. 그것은 체온처럼 숫자가 되어 읽혀지는 것이 아닌 몸에 담겨진 열의 발화이다. 대안공간 루프는 국내외의 외부 심사위원들을 위촉해 매년 1~3명의 신진작가를 선발하고 개인전 혹은 단체전의 형태로 전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실험적이고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해왔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