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움직임라는 요소를 통해 시각 청각적 감각을 일깨우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2013년 첫 번째 특별전 '감성공감 2013'이 1월 18일부터 5월 19일까지 미술관내 큐빅하우스 5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감성공감 2013’은 작품 속에 드러나는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관람객의 오감 중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감성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전시이다. 20세기 초 기계문명과 속도에 대한 시대적 관심은 ‘키네틱아트(Kinetic Art)’라는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미술을 낳았다. Kinesis(movement)와 Kinetic(mobile)이라는 그리스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는 키네틱아트 초기 작품이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거나 모터와 같은 동력을 이용해 실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면, 오늘날 키네틱아트는 움직이는 현상뿐 아니라 그 영향에 의한 효과와 결과에 주안점을 두거나 생물학적 요소까지 도입하면서 그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관람자 내면의 움직임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키네틱 아트의 개념을 한 단계 더 확장해 놓고 있다. 전시작품의 움직임과 소리는 관람자에게 전달되어 내면에 동요와 떨림을 만들어 낸다. 바로 ‘감성공감’이라는 전시의 제목도 그러한 의미에서 작품의 움직임이 관람자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켜 관람자가 작품에 감응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러한 키네틱아트의 개념 안에서 오늘날 동시대 미술 속에 나타나는 움직이는 미술로 정만영, 정혜련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정혜련 작가의 ‘판타지의 기억’은 ‘시간’, ‘기억’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옐로우 톤의 공간 속에서 미세한 소리를 내면서 쉼 없이 돌아가는 나무 패널은 빛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의 효과가 더해져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과 함께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유의 시간,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정만영 작가의 ‘소리사진_Sound Photo’ 연작은 공기의 파장, 떨림을 통해서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자연의 소리를 담은 사운드아트 작품이다. 정방폭포, 비룡폭포와 같은 자연을 찍은 풍경과 함께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녹음된 소리가 진동을 통해 관람객의 귀를 자극한다. 소리가 나는 사진은 관람객의 재미와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하며 작가가 자연에서 느낀 감동을 관람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품의 ‘운동’을 통해 ‘시간’과 ‘기억’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정혜련과 공기의 떨림으로 만들어지는 ‘소리’를 정지 화면 속에 움직임으로 느끼게 하는 정만영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성적 공감을 유도 한다. 전시는 오는 1월 18일부터 5월 19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5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