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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제를 담은 ’통영 오귀새남굿’ 영상 DVD로 제작

망자 천도굿을 통해 죽음에 대한 특별한 의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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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2-313호 왕진오⁄ 2013.02.14 15:37:16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에 있으매 나는 가노란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제망매가'에 나오는 시구처럼 삶과 죽음의 이분법적인 구별은 차마 어려운 법이다. 예로부터 죽음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례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했다. 이러한 의례를 오구굿, 새남굿, 씻김굿 등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모두 죽은자를 저승으로 보내고 산 자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이처럼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며, 드러내놓기를 꺼리는 죽음의 문제를 영상으로 담아 '통영 오귀새남굿'을 선보인다. '통영 오귀새남굿'디브이디는 촬영 감독 이용범이 기증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용범은 지난해 12월 각 지역의 굿과 허수아비 등을 촬영한 베타켐 테이프 852점, 6mm 테이프 14점, 아날로그 및 디지털 사진 23144점 등 총 24037점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가운데 '2013 경남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남 지역의 희귀한 굿인 '통영 오귀새남굿'을 소재로 38분 10초짜리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현재 '오귀새남'의 명확한 어원 해석은 없지만, 경남 통영에서는 '오귀새남굿'이라 하면 망자 천도굿, 즉 죽은 이의 넋을 달래주는 굿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굿은 1970년대 이전에 전승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해안 일대에서 활동하는 세습무 정모연의 존재가 알려지며 오귀새남굿에 관한 조사와 연구가 이어졌다. 1987년 '남해안별신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세습무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온 통영 오귀새남굿도 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예능 보유자 3인이 비슷한 시기에 유명을 달리해 망자 천도굿의 수요 역시 사라지면서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통영 오귀새남굿'은 보존 목적에서 정영만 씨의 주도 하에 일 년에 한 차례 정도 공연되고 있다. 이 자료집에는 보존 목적에서 진행된 2007년 7월 28∼29일 무박 2일 간의 '오귀새남굿'을 담았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통영 오귀새남굿'발간과 함께 '영상 민속지'를 제작하는 시도를 했다. 해당 분야 전공자인 경기대학교 김형근 강사가 원고를 작성하고 영상집의 내레이션 녹음을 등을 함께 진행했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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