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 밤에 전시장 외부에서만 관람 할 수 있는 이색 전시가 2월 26일까지 성북동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스페이스 오뉴월의 전면 유리가 하나의 화면이 되고 성북동을 오가는 많은 이들은 원하든 원치 않던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 장윤성과 자끄 드뉘망의 비디오 설치 작품 한 점씩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에서 장윤성은 망각-오독의 미래를 경계하는 뜻에서 사물-그것은 인간/삶을 정밀하게 구성하는 실질적 장치이자, 때때로 압도적인 풍경이다'를 기록하는 '카메라 테스트 5'를, 자끄 드뉘망은 '공동의 삶이 유예되는 지점으로서의 독해할 수 있는 회화'를 선정해서 작품 일부를 임의로 잘라 불연속적인 흐름 속에 재배치하는 '마주한 공동체'를 설치한다. 이 전시는 주택가에 자리 잡은 갤러리의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야간에 '연주'되며, 관람객은 바깥에서 전면 유리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비디오-연주’가, 귀가하는 주민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만 위안이나 휴식을 제공하는 무엇이 되고 싶지도 않은 것이 전시의 목표이다. 단지 이 비디오-연주와의 '면회'를 통해, '낮 동안의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의외의 경험을 제공해 준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