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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만의 방식으로 얘기하는 이태리 로마

디오라마 기법으로 회화 같은 사진 보이는 독특한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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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2-313호 김대희⁄ 2013.02.18 10:48:30

이태리의 일상과 아련한 과거의 추억을 담담히 담아온 이탈리아 사진작가인 Paolo Ventura의 두번째 개인전인 ‘Lo Zuavo Scomparso(Lost in Rome)’가 갤러리바톤에서 13일부터 3월 16일까지 열린다, 디오라마 기법은 Paolo가 초기 시리즈인 ‘WinterStories’부터 천착한 그만의 독특한 제작 방식이자 자신의 예술적 지향점을 사진이라는 장르에 가장 효과적으로 입히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Paolo식 디오라마 기법은 최소한 이미지의 생성 방식에 있어 사진이 가진 상대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 작품안에 있는 모든 요소를 작가가 일일이 미니어쳐로 직접 제작하는 과정은 그의 작품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Lo Zuavo Scomparso’는 로마시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작업이다. 하지만 그의 작업에선 보편적이듯이(전작인 Automaton 시리즈는 예외) 로마의 특징적 요소를 찾아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 현실과 가상을 혼재시키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모든 장면은 잔뜩 구름이 낀 그로 인해 시간대를 가늠키 어려운 공간으로 표현됐고 작가가 직접 일인칭 관찰자 및 등장인물로 등장하나 시대적 배경과 상황적 묘사에 대해 극히 인색하다. 2011년 4월 갤러리바톤 개인전을 통해 선보인 전작 Automaton의 경우 나치에 의해 숨어지내던 유태인 시계수리공과 그가 만들어낸 기계인형 간의 관계가 시리즈의 얼개를 이루고 있어 개별 작품이 묘사하는 상황을 대략 알 수 있었으나 이번 시리즈의 경우 작가를 포함한 등장인물의 복장을 통해서나마 무대가 근대 이태리 지역임을 어림잡을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Paolo의 신작 타이틀은 우리말로 해석한다면 “(로마에서)사라진 군인”정도다. Zuavo는 원래 아프리카에 주둔해 있던 프랑스의 경보병들을 일컫는 용어였는데 널리 통용되며 일단의 군인들을 지칭하는 대명사화 했다. 서양의 근대사에 수없이 등장하는 Zuavo는 이들의 특이한 복장으로 인해 공통성을 띄게 되는데 붉은색 등 화려한 색상을 과감히 사용해 실용성 보다는 장식성이 강조된 의복은 그 특징적 요소로 전후 군인만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사랑 받게 된다. Paolo는 자신만의 로마를 창조하려고 했다. 로마하면 떠오르는 랜드마크들을 배제하고 항상 푸르던 하늘색을 지워버린 후 수세기 동안 존재해왔던 Zuavo를 시리즈에 등장시킴으로써 그가 창조한 로마는 우리에게 시간이 정지되고 생경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타내어진다. 그리고 그 도시에서 홀연히 사라진 Zuavo를 Paolo는 자신만의 언어와 색감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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