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기법으로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패턴을 작품 속에 그려 넣는 박찬상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부암동 갤러리AW에서 2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열린다. 박찬상의 작업 속 다양한 패턴들은 그 하나하나마다 무수히 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얼핏 보면 어지러워 보일수도 있지만 그 독특하고 신선한 작업은 보는 이의 눈길을 끌며 보면 볼수록 작품 자체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특별한 주제가 있기보다 소재가 마음에 와 닿고 다뤄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영감이 떠오를 때 그걸 그려요. 작업에 많은 패턴이 들어가기 때문에 감흥이 있어야 하죠. 예를 들어 삼각형 모양이라도 그 안에 담기는 생각과 감정은 무수히 많죠. 삼각형으로 피라미드, 삼각자, 삼각 김밥 등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는 끝이 없기 때문이에요.” 대상을 단순히 보고 베끼는 그림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감정과 생각을 담는 그는 작업에 빠져들다 보면 작업의 고리가 이어지고 또 이어져 소재가 계속 나온다고 했다. 때문에 굉장히 주관적인 패턴일 수도 있지만 객관적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그가 찾아낸 그만의 독특함 즉, 먹을 이용한 정밀 세필 작업의 패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게 할 정도다. 패턴마다 이야기가 있는 그의 작업은 하나의 큰 형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의 패턴을 보고 느껴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보이는 대로 감상하면 된다. 그는 작품에 대해 어떠한 답도 규정하지 않고 관람자들이 자유롭게 보면서 느끼길 바라면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찌 보면 복잡하면서도 이집트의 상형문자 같은 신비감이 묻어나는 그의 그림은 우리 생활과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림은 생활의 반영으로서 우리가 느낀 것들이 그림에 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