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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평범한 일상의 특별한 가치

일상 풍경과 사물의 이야기 담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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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4호 김대희⁄ 2013.02.18 11:03:42

2013년이 시작 된지도 벌써 두 달째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살아오면서 우리는 하루하루 삶을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있다. 당연한 듯 매일 살아가는 일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삶의 무료함이나 지루함 등 반복되는 일상에 싫증을 느끼기도 한다. 알고 보면 매일 매일이 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은 다르다. 그 차이가 크지 않고 삶의 변화가 일어날 만큼의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거나 소홀하게 된다. “제 작업의 주제는 일상이에요. 작가마다 각각 주제가 다르겠지만 저는 주변의 일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우리 주변을 보면 스펙터클한 일상보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안에서 가치를 찾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 초점을 두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최재혁 작가를 경기도 장흥 가나아뜰리에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사물들을 모아놓은 모습이다. 평범한 주변 풍경 등이 특별하게 보였으면 그리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가치 있게 돌아봤으면 한다는 그는 일상에서의 경험을 상기시켜주는 그림을 그린다. 그는 일반적인 풍경이나 정물 등 다양한 그림을 그려왔지만 자신이 그리고 싶은걸 그리고자 했으며 많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가고자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일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많은 미술작가들이 그렇겠지만 그림을 그리다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무료함 등이 느껴져요. 나 혼자만 느끼는 게 아닐 꺼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봤죠. 많은 사람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똑같은 느낌을 갖고 사는 걸 봤어요. 이것이 삶이고 일상이다 보니 견뎌내며 사는 거죠. 여기서 가치를 찾고 평범한 걸 좀 더 특별하게 보고 싶었어요.” 그는 실제 풍경과 물건들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는데 해외 풍경부터 시작했기에 해외의 모습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는 시대적인 걸 해 보고 싶다며 역사적인 모습들, 그 시대에는 어떤 일과 어떤 모습들이 있었나 보려고 한다. 그가 그리는 화면 속 물건들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있다. “큰 일상이라는 틀 안에서 이것저것 해보는 거예요. 일상은 누구에게나 있는 삶이니까요. 이미 있었던 것들, 지난 과거의 이야기들과 일상들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현재와 미래는 진행 중이고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이미 일어났던 일들은 결과가 있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는 평소에 지나치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고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여러 가지 물건들을 한 화면에 배치해 이야기를 묶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 여기에는 정물이나 풍경 등 여러 가지를 다 그려보고 싶다는 그의 미술에 대한 욕심도 한 몫했다. 다양한 그림들을 그리고 또 많이 그리면서 쌓는 경험이 앞으로 자신의 모습 즉 작가로서 성장해나갈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구체적인 이미지에서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과정과 경험을 거쳐 비로소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캔버스 화면 속 질감과 터치감 표현에 주력 “지금은 캔버스에 유화로 그림을 그리는데 이전에 사진이나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작업도 병행했었어요. 그 중 유화 작업이 재밌고 잘 맞았죠. 사실 유화는 한 번에 만족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도전을 하게 만들었어요. 이런 점이 좋아서 계속 그리게 됐죠.”

그는 캔버스 작업을 하면서 평면 안에서 고집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고 한다. 바로 터치감이다. 때문에 화면 속 질감과 터치감을 살려 표현하려 한다. 실제 이미지의 재현이기에 물감을 융통성 있게 씀으로써 딱딱함 속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그는 지금 보여 지는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고 넓혀가기 위해 고민 중이다. 앞서 자신만의 시각언어를 만들고자 한다는 바람처럼 이미지에서 시작하지만 이미지로 끝나지 않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싶다는 얘기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조금씩 해나가려 한다는 그는 세상에는 그릴게 너무 많다며 자신의 작품은 누구나가 일상에서 겪는 경험을 그림으로 옮겨 특별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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