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치과(노원구 상계동) 내에 마련된 문화공간인 아트살롱 이랑에서 사탕을 모티브로 그림을 그리는 진효선 작가의 개인전 ‘사탕이 사탕이 아니네?’가 3월 4일부터 5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이랑치과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는데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는 병원이 되고자 아트살롱 이랑을 오픈한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사탕을 주제로 한 전시와 함께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탕’은 보통 치아 건강을 위해선 조심해야 하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전시를 통해 사탕을 부각시키고 그 사탕이 가지는 다른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도울 전망이다. 진효선 작가의 ‘Be melted’시리즈는 실제 사탕보다 더 사탕 같은 극사실적인 표현으로 ‘행복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무수히 복제된 인공적인 사탕은 화려한 스펙만이 인정받는 현실을 보여주며 이는 마치 겉모습만 달콤한 사탕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탕은 그냥 두면 녹아서 서로 엉겨 붙는데 이것은 나와 네가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작품시리즈로 ‘전혀 가족사진’이 선보인다. 작가는 어릴 적 아버지의 부재를 겪었다. 그림 속 사탕은 보기 좋게 만들어진 모습을 상징하며 가족사진 속 어머니와 딸은 캔디가 되고 아버지 자리에는 영화 속 부성애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대신한다. 그리고 어렸을 때 찍었던 사진에선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어머니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아트살롱 이랑은 열린 문화 공간으로 생활 속의 여유를 즐기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이다. 맛있는 커피와 차, 1000여권의 책과 각종 음악공연 그리고 작품 전시회를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각종 모임도 가능하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