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스페이스선+에서 ‘2013 스페이스선+ 추천작가’로 선정된 김성일 작가의 개인전 ‘시간 속의 빛’전이 22일부터 3월 7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성일 작가가 10년 만에 서울에서 갖는 개인전으로 15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간 속의 빛’이라는 타이틀로 준비한 이번 전시 작품들은 움직이는 화면이 시간이 멈춰 버린 듯 혹은 무언가의 잔상처럼 보이는 순간적인 모습을 잡아내고 있다. 한 방향으로부터 비춰오는 빛에 의해 피사체의 콘트라스트가 강렬하게 표현된다. 환하게 빛나고 있는 단순하고 평면적인 바탕은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역동적인 피사체와 대조적으로 보인다. 김성일은 정적인 화면에서 역동적으로 멈춰버린 찰나의 어떠한 순간을 빛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일이 멈추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잡아낸 찰나의 순간이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멈출 수 없는 시간의 굴레는 과거와의 이별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즉 그는 시간 속에서 소멸되어가는 일상들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의 순간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통해 다가오는 희망과 설렘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에게만 주어지는 예정된 시간 속에 수많은 기억들과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불확실하게 남은 시간들, 그 모든 것들이 그만의 세계 안에 갇혀 잔상들로 남는다. 흘러가는 시간 속의 일시 정지된 피사체는 기억하고 싶은 혹은, 잊고 싶지 않은 순간 그것이 김성일 작가의 기억의 잔상이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