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이미지의 형상에 대해 논의하는 ‘리마지네르 전’이 LIG 아트스페이스에서 21일부터 3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지의 규정’ 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람과 작품 그리고 작가의 감각과 사유의 교감이 어떤 상상력의 이미지들을 재창조 하는가에 대해 고찰하며 매체의 다양성을 통해 만나보는 감각과 상상의 지각 작용이 가시적인 이미지와 관념의 틀을 깨어버리고 감각을 마주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칸트는 ‘상상력’을 감성의 일부로서 자발성의 작용이자, 감성은 선천적으로 규정으로 오성적인 것으로도 포함하며 감성과 오성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바슐라르는 ‘상상력’을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능력으로 대상의 형태가 아닌 그 물질성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했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선이 사라지고 매체에 대한 구분이 사라지고 소재와 매체의 구분이 사라져 버린 지금 현재에서는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영화, 디자인, 광고, 예술 작품 등 시각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유의 이미지까지 이미지의 개념은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우리는 각자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체의 다양성으로 인해 이제 미술은 더 이상 보기만 하는 예술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지’는 본다는 행위에 여전히 초점이 맞춰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상상으로부터 새로운 경험들이 파생되고 경험으로부터 새로운 이미지들이 형성되는 순간 우리는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시작된다. 개인의 이미지는 감각과 사유를 통한 상상에서 시작된다. 이는 단지 이미지의 확대에서 멈춰서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경험의 연상법칙으로 상상은 풍부한 ‘상’을 만들어 간다. 각자의 내러티브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 형상은 보는 이들에게 감각적인 시각과 경험에 의해 제공하며 각기 다른 소재들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통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낸다. 창출된 이미지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며 또다시 다양한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이처럼 개인의 경험과 사유의 관념들로 이루어진 이미지는 무한히 확장되는 동시에 하나의 총체성으로 모여든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미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이미지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통로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