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속에 파편적으로 부유하는 기억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공간들과 만나면서 보다 다층적인 이야기의 구조를 보여주는 이지현(35)작가가 3월 7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Threshold'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펼친다. 이번 전시의 제목 'threshold'는 건축에서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도면 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공간을 뜻한다. 이는 이지현의 작품에서 무의식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공간들을 연결시키는 상징적 고리로 작용한다. 기존 작품에서 유명한 미술관이나 성당과 같은 대중적인 공간과 작가의 방, 서재, 물건들이 역동적으로 뒤섞여 초현실적인 풍경을 보여 주었다면, 신작에서는 이지현의 일상적 공간 속에서 파편화된 기억이나 생각의 연상작용으로 만들어지믄 연속적 이미지들이 패턴화되어 그물 형태나 벌집구조, 혹은 모래사장의 발자국 등으로 연결되어 형상화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현재까지의 사유 과정과 고민을 집약하여 보여주는 신작 회화들과 더불어 일종의 에세이와 같은 작은 크기의 드로잉들로 이루어진 'Fantasma'연작도 같이 선보이게 된다. 한편 'Threshold'전은 2012년 하반기 두산 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였던 이지현의 2008년 이후 서울에서 개최하는 첫 개인전으로 레지던시 입주기간 동안 완성된 신작이 포함된 회화 10점과 작은 크기의 드로잉 30여점이 선보이게 된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