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 고서’. 이러한 오래된 책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화봉문고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전시회로 ‘한국의 고서 1~6’전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에 걸쳐 진행한다. 전시는 6회에 걸쳐 진행하는데 우선 3월 5일부터 30일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를 책으로 접할 수 있는 ‘책으로 보는 단군 오천년’, 4월 3일부터 28일까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세계를 연 ‘한국 고활자의 세계’, 5월 1일부터 29일까지 민족의 꿈과 창의의 샘물 ‘한국 문학작품 산책’, 6월 1일부터 29일까지 민족교육의 성전 ‘한국 교과서의 역사’, 7월 1일부터 31일까지 ‘고문서 이야기’ 마지막으로 8월 3일부터 31일까지 민족신앙의 원형 ‘무속사상, 그리고 불경·성경·도교·동학 자료’ 전이 대장정의 긴 전시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화봉문고에서 32년 동안 수집한 고서와 자료를 선보이는 동시에 책과 함께 걸어온 50년 역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화봉갤러리에서 열리는 ‘책으로 보는 단군 오천년’에는 총 271종 419점의 고서가 전시되는데 이중 눈으로 보는 화봉문고 50년에 총 70여종 283점도 함께 선보인다. 이 전시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6개월 동안 여는 6개의 전시를 총괄하는 전시로 한민족의 5000년 역사와 화봉문고 50년의 역사를 고서와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단군조선의 개국과 홍익인간’ ‘삼국의 쟁투와 광개토대왕의 웅비’ ‘고려시대의 찬란한 불교문화’ ‘조선의 개국과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임진왜란과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 ‘근대화의 씨를 뿌린 문화선구자 정조대왕’ ‘망국과 독립 그리고 대한민국의 탄생’ 등 7개 소주제로 나뉘어 구성된다.
특히 태조가 개국공신들에게 내린 좌명공신녹권과 정조대왕 문집의 핵심만 골라 편찬한 어정제권은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이기도 하다. 또한 1281년 일연이 편찬한 삼국유사에는 단군의 기록이 최초로 나오는데 조선 중종 7년(1512)에 찍은 목판본인 삼국유사 정덕본(正德本) 일부가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화봉문고 여승구 대표는 “단군신화에 대한 내용이 그냥 전해져오는 이야기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아요.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일반에 선보이지 않았던 고서들도 꽤 준비했어요. 우리 역사를 직접 보고 배우는 자리가 될 수 있죠. 창립 50주년 기념전시회에 선보이는 행사에서 우리 역사 5000년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화봉문고 창립50주년 기념전시회는 6회에 걸쳐 다른 구성을 보이는데 각각의 전시마다 300~400여 점의 고서와 자료들이 소개되며 6개 전시를 모두 합치면 총 2000~3000여 점이 될 예정이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