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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욱 건강 칼럼]일교차 큰 환절기 외출 ‘레이노병’ 조심하세요

가려움증·통증 동반…올바른 치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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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6-317호 박현준⁄ 2013.03.11 14:04:53

평소 손발이 유난히 차가운 수족 냉증이 있는 사람들은 추운 겨울에 특히 생활하기가 무척 힘들 수 있다. 이런 경우 레이노 현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레이노 현상은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돼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작용에 의해 손가락이 붉은 색으로 변하게 되면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동반된다. 레이노 현상은 전체 인구의 3~5% 정도로 비교적 흔한 문제이며, 여자가 남자보다 약 5배 정도 더 많고 전형적으로 15~40세 사이에 주로 발병한다. 레이노 현상은 원인을 찾을 수 없는 1차성(레이노병)과 관련된 원인이 있는 2차성(레이노증후군)으로 나눠볼 수 있다. 특히 원인을 찾을 수 없는 1차성 레이노 현상을 레이노병이라고 한다. 레이노 현상은 대다수에서 원인을 찾을 수 없지만 레이노병을 가진 환자의 대부분이 전신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2차성 레이노 현상과 관련된 질환이나 상태로는 경피증이나 전신성홍반성루프스,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결합조직병이나 혈관염, 사지의 죽상경화증과 같은 동맥 폐쇄 질환, 베타 차단제와 같은 약제, 중금속 독성물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수동착암기나 분쇄기 같은 진동기구 작업자, 타이피스트, 피아노 연주가, 기계톱 다루는 사람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손이 감전되거나 동상에 걸린 경우 나중에 생길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신부전 환자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2차성 레이노 현상은 비록 1차성보다는 드물지만, 증상이 복잡하고 1차성보다 더 심하며 빠른 진행을 보이기 때문에 전문의 진찰과 함께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이노 현상의 위험 요인들로는 추운 날씨, 정신적 스트레스, 여성, 가족력, 류마티스병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나이 증가, 마른 체형, 동반된 심질환이 있는 경우도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남녀 차이에 따른 선행요인으로 알코올 섭취 및 결혼이 여성에게 선행요인이 될 수 있으며, 나이 증가 및 흡연이 남성에게는 선행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레이노 현상의 치료 목표는 발작의 빈도와 심한 정도를 줄이고, 신체 조직의 손상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2차성 레이노 현상인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해서는 전문의 진찰과 함께 혈액 검사, 필요한 경우 혈류 계측 측정과 같은 특수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레이노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과 혈관확장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레이노병 환자는 평소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단지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느슨한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좀 더 낫다. 겨울철에 외출할 때는 모자, 귀마개, 목도리, 따뜻한 양말, 부츠 및 장갑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사용해야 한다. 장갑을 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문 옆에 여분의 장갑을 두도록 한다. 거리에서 걸을 때에는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걷도록 하고 집은 언제나 따뜻하게 보온이 돼야 한다. 혈관 수축돼 손이 붉은 색으로 변해 금연하고 체온 따뜻하게 유지해야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단열이 되는 컵을 사용하며,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에는 장갑, 냄비집게를 사용하도록 한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자동차를 타기 전에 미리 예열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평소 감정적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흡연은 절대하지 말아야 하며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베타차단제 및 피임약, 편두통약 등 일부 약물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운동은 전반적인 안정감을 주고 체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만, 진동기구는 필요할 때만 최소로 사용하고 진동을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된 항 진동 장갑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추가로 전문의와 상의해 혈관 확장제를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약물치료가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환자에 따라 어느 한 약물이 다른 약물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효과 있던 약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덜 효과적일 수도 있다. 또 어떤 환자는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레이노 현상은 경미하고 발작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1차성인 레이노병은 생활 습관의 교정과 약물치료에 잘 반응해서 비교적 예후가 좋다. 수족냉증과 레이노 현상은 드물지 않은 증상으로 근거 없는 치료에 앞서, 관련된 동반 질환은 없는지 정확한 의학적 평가를 받고 원인에 따른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송상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건강증진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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