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여년간 아프리카를 다니면서 아프리카인들의 소박한 삶과 그 대륙의 원시성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 안영상이 제주도의 자연을 담은 사진을 3월 20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 건다. 매해 3개월씩 아프리카를 담아온 사진가 안영상이 아프리카가 아닌 제주도를 담은 이유에 대해 "아프리카나 제주도나 다 지구의 한 부분이며 내가 추구하는 시원(始原)의 이미지라는 차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서사의 숨막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바닷가 작은 바위 하나가 수 만년 동안 쉼 없이 대양의 파도와 부딪히며 일어나는 물보라, 바다와 하늘이 만나 춤추는 춤, 그 춤의 뜨거운 숨이 한라산에 걸려 만들어 내는 구름, 구름이 바람 되어 흔들어 놓은 들판처럼 섬을 이루고 있는 사물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고 그 숨결이 뿜어내는 아름다움과 생명을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이 살기 전부터 그랬을 섬으로서의 제주도의 생명력을 어떻게 지속하며 그 생명의 에너지를 한 순간도 쉼 없이 발산하고 있음을 발견한 안영상의 시각이 흑과 백 사이의 다양한 톤으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관광과 개발 그리고 인위의 이야기가 아니라 섬이 이루어 내고 있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