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의자로 유명세를 탔던 찰스 임스의 의자를 비롯, 알렉산더 지라드, 베르너 팬톤, 부르노 무나리 같은 거장의 대표작부터 나오토 후카사와, 산드라 이작슨 등 동시대 디자이너의 계보를 조명하는 전시가 3월 28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갤러리 본점에 펼쳐진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101가지 생각을 제안하는 이번 전시는 싱글남, 싱글녀, 신혼부부, 여자아이, 다이닝룸, 리빙룸 등 6개의 공간을 만들어 101가지의 디자인 제품이 함께한다. 찰스와 레이 임스, 베르너 팬톤, 부르노 무나리와 같은 디자인의 거장부터 산드라 이작슨, 나오토 후카사와에 이르는 동시대 디자이너들의 모던 디자인의 계보를 조명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일상 생활에서 괴리된 디자인 작품이 아닌 우리 삶에 밀접한, 생활 속에서 쉽게 활용 가능한 디자인 소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각각의 개체는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감상할 수 있는 디자인 작품인 동시에 집으로 가면 즉각적으로 포장을 뜯고 사용할 수 있는 주방 소품으로 탈바꿈된다. 이미 대중에게도 익숙한 찰스 임스의 LCW 의자, 알레시의 안나 와인 오프너 등 각각의 제품이 지니고 있는 흥미로운 디자인 스토리도 들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은 소품 하나로 세련된 공간을 창출하는 현대 디자인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은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제품이다. 최근 들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열풍을 타고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은 창의성과 가능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자연과 전통에 대한 존중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아딸라의 꽃병은 모국의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곡면형태가 우리라는 매체와 어우러져, 자연과 더불어 사는 태도를 디자인에 반영한 작품이다. 또한 덴마크 디자이너, 카이 보예센의 로젠달 원숭이를 비롯한 고전적 형태의 단순한 동물 오브제들은 티크 나무와 떡갈나무로 제작되어 스칸디나비아의 정취를 집안으로 가져오면서 동시에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북유럽 디자인 제품들은 디자인에서 편리와 기능의 극대화만을 강조하는 현대 우리의 디자인 문화에 경종을 울리며 친환경적인 소재와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아날로그적인 삶의 매력을 재차 환기시킨다. 02-726-4456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