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리강이 초원에서 뛰어 노는 말을 비롯해 사계의 말을 담은 사진을 가지고 4월 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 나우에서 전시를 펼친다. 리강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는 몽골의 자연 그대로 놓여진 상태에서 촬영됐다. 섭씨 -40도의 극학의 추위가 있는 겨울, 그리고 봄, 여름의 초원에서 뛰어 노는 야생마는 자연 속에 놓여진 그대로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넓은 여백과 신비스럽기까지 한 경이로움과 생명의 신비감을 느끼게 하는 동양적 사색이 깊게 배어있다. 작가는 "말은 인류의 벗이다. 중국인은 말에 대해 특유의 감정을 갖고 있으며 말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자고로 부동한 예술형식으로 말을 표현했다."며 "최근에는 많은 사진작가들이 말들을 숭배하며 새로운 경계를 발견하고 담아내고 있다"고 전한다. 리강은 주로 넓은 공간에서 중원거리 혹은 원거리 배경을 사용해 말과 설원과의 관계를 표현해내고 있다. 작가의 작품들 가운데 '설원 마'는 독특한 운치를 지니고 시적 멋스럼이 가장 풍부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생명에 대한 본인의 경험과 자연에 대한 고뇌, 말의 자유분방한 자태에서, 햇빛에 투사되는 광원으로부터, 그리고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설원의 뒷받침 가운데 작가는 의식세계와 구도를 다잡고, 마음을 가다듬고 감정을 토로하며, 사물 묘사와 감정 토로를 융합한 가운데 시공간을 넘나드는, 생명의 의의를 지닌 영상스토리를 도출해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특유의 영상언어로 자연의 일부로서의 말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비밀스러운 조화를 보여 주면서 그 만의 심미적 언어로 말 사진의 진수를 보여준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