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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과 함께 둘러보는 조선왕릉의 숨겨진 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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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19호 왕진오⁄ 2013.03.29 17:07:06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나명하)는 봄의 길목에서 왕릉의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선왕릉의 숨겨진 볼거리를 소개한다. 조선왕릉의 봄은 도심의 궁궐보다는 다소 늦게 시작되어 3월 말부터 노란 생강나무, 산수유 꽃과 귀룽나무의 연두 잎사귀를 시작으로 깨어나기 시작한다. 왕릉 대부분은 자연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참나무 등 활엽수의 신록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과 진달래, 산벚꽃, 백당나무, 쪽동백, 때죽나무 등의 봄꽃이 신록과 어우러져 이뤄내는 수채화 같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 단종의 비 정순왕후(定順王后)를 모신 ‘남양주 사릉(思陵)’과 ‘구리 동구릉(東九陵)’에서 유일하게 비공개 지역으로 남아 있던 숭릉(崇陵)이 올해 1월 일반 개방 후 처음으로 봄을 맞이한다. ‘남양주 사릉’은 소나무 숲길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산마늘, 앵초, 매발톱, 금낭화 등 전통 야생화가 자라는 지역이 있어 소나무 아래 수줍게 피어나는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또 전통수목 양묘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조선 현종과 비 명성왕후(明聖王后)를 모신 숭릉은 봉분으로 향하는 길 좌측으로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성리학적 우주관)에 따라 네모난 연못에 원형의 섬을 둔 연지(蓮池)가 있다.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뜸하고 연중 물이 차 있어 왜가리, 백로 등이 알을 낳아 서식하는 장소로 이용됐다. 4월부터 연지에서 무리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여름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생태학습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 태종과 비 원경왕후(元敬王后)를 모신 대모산 자락의 ‘서울 헌릉(獻陵)’ 아래쪽 오리나무 군락은 서울특별시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습지 생태가 잘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봄이 되면 오리나무 사이로 애기나리, 붓꽃 등 습지성 식물과 박새, 꾀꼬리, 오색딱따구리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특별시 성북구에 있는 조선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神德王后)를 모신 ‘서울 정릉(貞陵)’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되었던 느티나무를 찾아보는 등 생동하는 이 계절에 가족과 함께 조선왕릉의 봄을 느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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