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파리니 샹젤리제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이 초연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 전통적인 낭만파 조류를 벗어나 혁명적이었던 불멸의 음악 '봄의 제전'은 20세기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었다. 스트라빈스키가 시대를 뛰어 넘는 선율로 봄을 노래하듯, 니진스키가 온몸으로 봄의 에너지를 노래했듯, 봄의 생명력을 붓과 망치로 아름답게 표현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 20세기 파리로 모인 천재 예술가들의 봄의 생명력을 담은 회화와 조각 60여 점을 4월 28일까지 펼쳐놓는다. 오페라갤러리 서울의 특별기획전 '봄의 제전'은 파리를 주 무대로 활동 했던 샤갈,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라울 뒤피, 베르나르 뷔페, 살바도르 달리 등 20세기 대표 거장들의 숨겨진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샤갈의 오랜 연인인 벨라와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봄볕에 환하게 빛나는 꽃에 연인을 비유래 지고지순한 사랑을 독특한 색채와 템페라 기법으로 표현한 크고 작은 꽃 정물화 시리즈들과, 서커스 극단에 광대가 등장하고 강렬하고 거친 선들로 차가운 건물 풍경을 그리던 차갑고 괴기스러운 베르나르 뷔페가 생명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듯 그린 정물화 시리즈가 함께한다. 또한 인류사박물관의 흑인미술에서 영감을 얻은 피카소 작품 'Centaure et bacchante avec un faune', 시간에 대한 환상적인 재해석이 빛나는 달리의 'Dance of time' 그리고 르네 마그리트의 초록빛 사과 그림을 그대로 조각으로 옮겨 놓은 듯 한 조각 시리즈를 선보인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