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사랑에 대한 동경 이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담은 소녀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는 조혜윤 개인전이 에이블서울(Able Fine Art NY Gallery SEOUL)에서 1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소녀의 무표정한 표정은 미성숙, 불안, 에로틱, 두려움, 기대, 슬픔, 흥분의 여운을 담고 있다. 정면을 응시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내부를 향하고 있는 나르시즘적인 시선은 검은 눈동자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설명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일종의 통로를 만들어 소녀는 타자를 부른다. 조혜윤의 작업은 두려움과 사랑에 대한 동경,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소녀는 어릴 적부터 사랑을 동경해 온 나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사랑을 가질 수 없음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미성숙한 소녀는 불완전한 자아 속 나의 모습이며 상상 속에 머무르고 싶은 나의 이상이기도 하다. 내면의 두려움은 소녀의 창백한 얼굴, 슬픈 눈빛 때로는 과장된 동물과 꽃처럼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표현된다.” 조혜윤은 그림 속 미성숙한 소녀를 통해 항상 제자리에 머무르며 상상 속 소녀에게 자신을 투영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치유 받는다. 전시를 통해 소녀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그녀의 상상세계와 현실의 교두보에 서 관람객과 마주하게 된다.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