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철판 위에 빛과 어우러진 독특한 회화 기법을 사용하는 조현익(35)이 'THE TEMPLE OF LIGHT'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4월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관훈갤러리에 마련한다. 지난 2005년 첫 개인전에서부터 작가의 화면에는 늘 여성이 등장해왔다. 작가는 욕망의 시선 속 대상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빛과 어둠 또는 에로스와 타나토스, 삶과 죽음의 이원성을 지닌 익숙하지만 낯설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빛과 어둠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이원성을 통해 내면의 반성적 자아를 눈뜨게 만들었다. 자가의 빛과 여성의 상징성을 삶의 격정을 통과한 하나의 신성한 성전(聖殿)으로 다가오며 무의식 속에 언제나 존재하고 있는 심연과도 같다. 조현익 작가는 "여성은 거룩한 빛의 여신이 되기고 하며, 암흑과 공포의 메두사가 되기도 한다. 빛과 어둠, 환희와 공포, 낯섦과 신비로움, 성(聖)과 속(俗),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고 가는 빛의 양면적 속성이 그것이다"고 말했다. 작가는 관객의 시선에 반응하고 응시하는 여인의 제스처, 낭자하는 주체와 타자간 보이지 않는 욕망의 흔적들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격정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스스로 구축해 놓은 사회적, 제도적 맥락의 거대한 성전은 인류 역사상 엄연히 존재하나 이것조차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잉여물에 불과할 수 도 있는 일임을 나타낸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