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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든 유토피아로 보는 현재와 미래

두산갤러리 서울 ‘벤 리버스 개인전 ‘슬로우 액션’ 5월 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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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0호 김대희⁄ 2013.04.05 17:43:34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11일부터 5월 9일까지 영국출신의 작가 벤 리버스(Ben Rivers)의 영상작품 ‘Slow Action’을 두산인문극장 2013 기획 시리즈의 자연사적 접근을 소개하는 빅라이프 세트에서 선보인다. 벤 리버스는 문명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황, 잊혀지고 버려진 장소와 그런 상황에서 인간을 포함한 각기 다른 종(種)이 생태계 안에서 진화해 가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Slow Action’은 네 개의 채널에서 영상이 동시에 상영되는데 각기 다른 지역에 위치한 네 곳, 대서양의 아프리카 서북구 부근 카나리제도의 스페인령 섬 란자로테, 일본의 나가사키 해안에 위치한 섬 군칸지마, 태평양 중남부에 위치한 섬 투발루, 그리고 영국의 서머셋에서 촬영됐다. 이 작품은 후기 종말론적인 공상과학 영화의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민속 연구, 허구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공상과학 소설의 작가이기도 한 마크 본 슐레겔의 상상력이 넘치는 글과 벤 리버스의 시적인 영상이 오버랩되어 지금은 실재하지만 곧 사라져 버릴지 모르는 장소에서 가까운 미래에 있을법한 가상의 유토피아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지구, 생명, 인간의 역사의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상상력을 더해 21세기의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만든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경한 체험을 가져다준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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