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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DNA, '감독과 배우로서의 작가, 기록으로서의 사진'선보여

한국현대미술 연속 기획전, 작가 니키 리와 정연두 2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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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1호 왕진오⁄ 2013.04.09 09:53:27

16명의 한국 작가를 통해 그들의 작품 속에 숨겨진 한국 현대미술의 뛰어난 문화 유전자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황금 DNA: 한국 현대미술 연속 기획전'의 세 번째 이야기로 '니키 리&정연두'전이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황금 DNA' 세 번째 이야기로,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전시와는 달리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감독과 배우로서의 작가, 기록으로서의 사진'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찍는 사진이 아니라 만드는 사진을 선보이는 두 작가 니키 리와 정연두의 작품 30여 점이 함께한다. 이들 작가는 기록으로서 사진을 남긴다는 점 이외에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 넓게 인정받은 우리나라 젊은 작가라는 점, 사진 뿐 아니라 각종 퍼포먼스·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형상화한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작가 니키 리는 자신을 사진 속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하며 개인의 정체성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인지, 고정적인 것인지 등을 반문하고 있다. 작가가 특정문화 집단에 직접 들어가 수개월 동안 생활하며 이를 스냅 사진으로 기록한 ‘Project’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작가는 히스패닉 여인으로, 영국의 펑크족으로, 백인 노부인 등으로 분해 정체성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니키 리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Layers’ 시리즈도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길거리 화가들이 그린 본인의 초상화를 3장씩 겹쳐놓고 사진을 찍어 작품을 표현했다. 각기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내가 어떻게 보여질지’ 등에 대해 궁금했다는 작가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시리즈는 각 도시마다의 특징이 묘하게 드러난다. 작가 니키 리가 자신의 모습을 담는 ‘배우형 작가’라고 한다면 작가 정연두는 무대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모델을 캐스팅해 작업을 완성하는 일종의 ‘감독형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정연두(44) 작가는 2012년 글로벌 미술잡지 ‘아트 앤 옥션’이 선정한 ‘미래 소장가치가 있는 50인의 작가’에 아시아계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수험생, 주유소, 아이스크림 가게, 레스토랑 직원 등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실현해 고스란히 사진에 담은 작품 ‘내 사랑 지니’ 시리즈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작가는 코 한 번 찡긋하면 소원을 이뤄지게 하는 외화시리즈 ‘내 사랑 지니’ 속 주인공 지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테면 한 수험생이 자신의 소원이 산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하자 작가는 수험생과 함께 9시간에 걸쳐 산에 올랐다. 이후 작가는 소원을 성취한 수험생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이번 전시는 이들 두 명 작가의 대표작 30여 점을 전시해 목적으로서의 사진이 아닌 ‘행위의 과정’,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다. 니키 리는 ‘project’, ‘layers’ 시리즈 총 20여 점을, 정연두 작가는 ‘내 사랑 지니’, ‘원더랜드’ 시리즈 총 10여 점을 전시한다. 02-2002-7777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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