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1호 왕진오⁄ 2013.04.14 09:27:47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혼례& 키즈 경매를 4월 23일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한다. 이번 경매는 전통 혼례의 의미를 되새기는 고미술품부터 가족과 아이를 주제로 그린 근현대 미술품 140 여 점으로 구성된다. 키즈 경매에는 추정가 1억 6000만 원에서 2억 원짜리 김환기의 '꽃가게'가 출품된다. '꽃'이라는 소재를 반추상적 양식으로 위트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주변 사물을 따뜻하게 바라보았던 작가의 동심과 낙천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가족과 아이들 같은 친근한 소재를 따듯하게 표현하기로 유명한 장욱진의 '무제'도 출품된다. 화면 전체를 대각선으로 구분하고 두 마리 새가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이들 방에 걸어두기 좋은 사석원의 ‘소년’(450만-700만), 강석문의 ‘푸른 소년’ (180만∼250만) 김현의 ‘행복’(240만∼400만) 등 동심을 담은 작품이 출품된다. 유영교(250-500만), 김동우의 ‘모자상’(350∼700만)을 비롯해 고근호의 ‘피크닉4’(350-700만), 김석의 ‘건담’(350-850만) 등 조각 작품도 나온다. 해외 작품 가운데는 영국의 팝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의 작품 ‘제이미, 스쿨보이’가 추정가 7500만원에서 1억 원에 출품된다. 야요이 쿠사마의 ‘호박’과 다카시 무라카미의 판화 여러 점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한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미술 섹션이 마련되어 눈길을 모은다. 불교와 관련된 미술품 10여 점이 출품되는 이 섹션에는 고려시대 때 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 초조대장경의 판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 권 제64'가 출품된다. 또한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사상 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경전 '묘법연화경 권 제1'도 나온다. 묘법연화경은 법화경이라고도 약칭되며, 본래 7권이 완질이나 현재 권 제1만 남아있다. 이번 출품작은 묘법연화경 권 제 1의 내용을 쓰고 그린 것으로, 표지는 감지에 금은으로 연화문과 보상화문을 그리고, 안에는 흰 종이에 금으로 글씨를 쓰고 변상도를 그린 작품이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4월 15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 사전 공개 전시한다고 밝혔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