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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구 건강 칼럼]지긋지긋한 관절염! 훌훌 털자

걷기·자전거타기 등 운동 통해 체중감량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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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2호 박현준⁄ 2013.04.15 13:20:52

관절염은 관절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무릎 관절에 생길 수 있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등이 있다. 흔히 말하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을 일컫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내의 연골이 닳고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생긴다. 원인은 아직 충분히 밝혀져 있지 않은데, 노화가 한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나이가 많다고 다 관절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나 가족력이 있으면 더 잘 걸릴 수 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30.8%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3배정도 더 많다고 하는데, 이는 병의 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인 것 같고, 실제 진료 시에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여자 환자가 많다. 관절염 증상 통증과 붓기 관절염의 가장 기본적인 증상이다. 특히 비탈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증상이 심해진다.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앉는 게 힘들어 지고, 구부렸다 폈다 하는 동작이 잘 안될 수도 있다. 관절염이 더 진행하면 관절의 모양이 변해 다리가 휘게 된다. 다리를 쭉 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통증은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씨에 악화되기도 하고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 무릎을 움직일 때 뻐그적 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연골이 떨어져 나와 무릎 속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갑자기 무릎을 못 움직이게 되기도 한다. 항상 아픈 것은 아니고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어떤 경우에는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면서 덩어리 같은 게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관절염 치료법 약물 치료 -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확실한 약물은 개발돼 있지 않다. 아스피린, 진통제, 소염제 등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장기 복용시에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 해야 한다. 물리치료 - 온열요법 이나 마사지 등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근육의 위축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주사요법 - 심한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할 수 있는데, 수시간 이내에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없어지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관절연골의 변성을 촉진시켜서 질환의 전체적인 진행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주사를 놓다가 감염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절액성분인 하이알유론산을 관절내에 주입하는 것도 최근 좋은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세 번 내지 다섯 번 정도 사용하게 되는데,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연골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적 치료 - 위의 약물요법이나, 주사요법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증상의 호전이 없고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진행하게 된다. 수술은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변형을 교정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유지해주며 관절의 안정성을 얻거나 유지시키는 방법들도 사용한다. 관절경 수술 - 피부의 상처는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연골을 절제하고, 염증이 있는 활액막을 제거할 수 있다. 관절연골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재생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절골술 - 다리의 모양이 휘어있으면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되고 통증이 심하다. 이런 경우에는 다리를 곧게 펴는 절골술을 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 - 의료용 합금과 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든 인공관절을 무릎에 집어 넣는 수술을 말한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미 그 역사가 40년에 이를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효과를 인정받은 좋은 치료법으로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서 부분치환술, 전치환술 등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술이 개발돼 보다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관절염 예방법 관절염을 예방하고 더 악화되지 않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과 체중감량이다. 평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좋은 전신운동이다. 최근 수영장에 가면 ‘아쿠아로빅’이라고 물속에서 에어로빅 체조를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이런 운동은 관절염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권장한다. 체중의 약 5%정도만 줄여도 관절의 통증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으며 식사량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려서 체중 감량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평균 수명이 85세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오래 사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노후생활을 잘 할 것인지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가 됐다. 자식들 다 키워놓고 이제 놀러 다닐 일만 남았는데, 무릎이 아파서 집에만 있어서 속상하시다는 분들을 병원에서 많이 만난다. 무릎이 건강해야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고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의 건강은 삶의 질과 직접 연관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의학 기술이 많이 발전해 다양한 치료방법이 제시돼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무릎 통증으로 고생할 일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 이제 훌훌 털어버리시고 활기차게 살아보기를 바란다. - 하정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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