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온 몸 던져 지켜온 보수의 가치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인터뷰 내내 ‘보수의 가치’를 강조했다. 보수하면 낡고 케케묵은 것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을 다시금 굳건한 조국애로 묶어세우는 것이 연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미래가 청년세대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총재는 연맹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청소년, 청년 등을 대상으로 교육, 강연, 토론학습, 인터넷 방송국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세계 자유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글로벌 안보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박 총재가 취임한 2009년 당시 65만명이었던 회원이 최근 150만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청년·대학생과 여성 회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게 늘었다. 박 총재는 연맹을 ‘젊은 조직’으로 변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총재는 “북의 도발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안보의식, 국가관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한·미동맹의 핵심인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려는 종북세력의 발호에 맞서 국민의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청년보수를 양성하는데 온 몸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을 철회하기 위해 전국 15개 시·도를 순회하며 서명운동, 집회 등을 열 계획이다. 박 총재는 1946년 대구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아버지 박동근 옹은 대학을 졸업한 뒤, 좌우익의 대립이 극심하던 시기에 애국단체를 결성해 좌익에 맞서며 대한민국을 건국하는데 기여했다. 6·25전쟁 때는 해상방위대를 조직해 포항 형산강 주변에서 당시 우리군의 최후보루인 낙동강 전선을 수호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전해진다. 박 총재는 한때 정치인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1975년 당시 공화당의 ‘젊은피 수혈’로 29세에 청년협의회 간사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1981년 민정당 창당 때 대구·경북 실무 조직을 총괄했다. 1993년부터 신한국당 경북도지부 사무처장을 맡았으며, 이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구 시당·경북도당 사무처장을 거쳐 15~17대 국회의원(3선)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자유총연맹 제11대~13대 총재로 일하고 있으며, 세계자유민주연맹(WLFD) 의장, 아시아태평양자유민주연맹(APLFD) 의장 및 총재를 겸임하며 ‘자유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다음은 박 총재와의 일문일답. - 1954년 한국전쟁의 상처 속에 출범한 한국자유총연맹이 창립 60년을 맞았다. 총재님이 2009년 3월 취임한 뒤 60여만 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는 150여만 명으로 늘었다. 그동안의 성장 과정, 주요 성과 등을 듣고 싶다. “처음 취임했던 2009년 당시 연맹은 정부의 지원은커녕, 전 정권에 의해 해산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전 총재의 비리로 인한 구속 사건까지 일어나며 심각하게 침체된 모습이었다.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착수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회원을 영입했으며, 해외조직과 직능단체 활동을 강화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해 나갔다. 이를 통해 지난 2009년 65만이었던 회원 수는 지난 2011년 150만 회원으로 증가되었고, 젊은 층, 특히 청년 대학생과 여성 회원들을 확보함으로써 소통하는 젊은 조직으로 변화해왔다. 특히 대학생글로벌리더연합, 안보방송국, 나라사랑 DMZ 캠프 등 젊은 회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을 통해 선배 회원들과 젊은 회원들이 조화를 이루며 연맹의 역동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또한 연맹의 직능단체와 지역 조직들은 한·미 FTA, 북한이탈주민 강제북송, 종북의원 국회입성 저지, 북한 핵실험 규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백지화 등 국가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한 목소리로 국민통합과 안보의식 결집을 호소했고, 보수의 선봉에 서서 정부와 국민들의 가교가 되었다. 지난 2009년부터는 전 세계 24개 지역에 결성한 해외지부를 통해 교민들의 자유수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 연차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연맹의 위상을 드높였다.” - 최근 총재에 연임되셨는데, 13대 연맹이 중점을 두고 추진할 대표적인 사업을 꼽으신다면. “지난 4년이 연맹의 변화를 위한 반석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3년은 변화된 연맹이 국가발전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기로 삼고자 한다. ‘힘차게 도약하는 한국자유총연맹’ 이라는 목표 아래,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실천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변화의 중심에 서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연맹을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지방·해외·직능별 조직을 재정비하고 청년·여성·대학생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조직의 내실을 다질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회원들과의 교감, 소통을 위한 창구를 더욱 확대하고, 지방, 해외, 직능 조직의 독립적 활동과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 다음으로, 선진 국민운동단체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선진국민의식 확립을 위한 대국민 교육활동을 주도하고, 보혁단체 간 교류를 확대하며, 국가적인 과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대한민국 국격 향상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 또 기존사업을 혁신하고 시대에 맞는 대표 브랜드를 정립해 보수세력 결집의 선봉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해나가겠다. 한편으로는 재정건전성 확보와 자립의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150만 회원이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지방조직의 원활한 재정운영을 위한 수입원 창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출자회사의 효율적 관리와 효율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투명한 재정 관리와 운영을 통해 회원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연맹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 육성에 주력하겠다. 산·학이 연계된 취업 멘토링 시스템을 신설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의 영입과 정보교류에 집중해 교육의 질과 전문성을 높임으로써 교육전문기관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겠다. 또한 대학생 글로벌리더연합과 안보방송국, 청소년대상 민주시민교육을 비롯한 기존사업과 활동들을 더욱 확대해 미래사회 젊은 지도자 육성에 앞장서겠다.”
- 최근들어 ‘자유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운동을 해외로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총재님이 연맹을 이끄신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져 보인다. “연맹은 2002년 7월 23일 UN ECOSOC (유엔경제사회이사회)에 가입(특별협의 지위 획득)해 NGO의 일원이 된 이래 UN NGO단체로서 우리의 주력 사업 역량과 분야를 확대해 가고 있다. 빈곤, 기아해소, 질병퇴치, 아동, 여성, 환경보호와 같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주도적인 단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지부 활동을 통해 교민화합과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2010년 6·25전쟁 60년을 맞아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 및 아태 자유민주연맹 2010 연차총회’를 계기로 해외에서의 자유수호 활동이 탄력을 받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전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당시 연차총회에는 117개 회원국 중 6.25 참전국을 비롯한 70개국에서 300여명의 국회의원 및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제재 결의안이 UN 안보리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각각 자국 정부의 협조와 동참을 이끌어 내기로 한다”는 내용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성과를 일궜다.” - 언제부터인가 젊은 세대에게는 ‘보수’하면 낡고 케케묵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애국심, 국가관도 뚜렷해 보이지 않는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연맹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보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에서 출발했고 대한민국은 헌법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지난 60년 간 대한민국은 공산주의와 싸우며 전쟁의 참화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였으며, 오늘날에는 21세기 지구촌 정보화를 선도하며 ‘G20 코리아’를 일궈냈다. 건국 이래 지켜온 보수의 가치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혼란과 갈등에 휩싸여 있다. 선진국 진입을 앞둔 성장통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이제부터라도 척박한 환경에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잿더미 위에 경제대국을 건설했던 우리의 뜨거운 열정과 애국심에 다시금 불을 붙여야 한다. 지역·세대·계층 간 갈등과 균열을 극복해야만 진정한 선진일류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그 역할을 민간차원에서 가장 잘해낼 수 있는 것이 한국자유총연맹이다. 이를 위해 연맹은 우리 미래세대를 위한 올바른 교육과 역사 연구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 그동안 좌편향으로 치우쳐졌던 역사 연구를 지양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기틀 위에서 사실에 바탕을 둔 균형적이고 객관적인 자세로 역사를 재정립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 연맹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비롯한 전후세대의 확고한 국가 안보관 및 바람직한 통일관을 확립하기 위해 교육, 강연, 토론학습, 인터넷 방송국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대학생글로벌리더연합, 안보방송국, 나라사랑 DMZ 캠프 등 젊은 층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 북한의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한반도에 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2015년 12월 1일자로 전시작전통제권이 우리 군으로 넘어올 예정이다. 전시작전권이 이양되면 미국의 대북 억제력이 약화돼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대북 억제력의 핵심은 한미연합사 중심의 작전지휘체계다. 한미연합사는 한국군과 미군이 대등한 지위와 권한을 갖고 운영되는 ‘작전협력’ 기구이며, 전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미군 장성이 연합군 사령관이지만 부사령관은 반드시 한국군이 맡도록 되어 있으며, 그 밑의 참모장은 미군, 그리고 다시 한국군 장성... 이런 식으로 지휘체계가 촘촘하게 이루어져 있다. 이를 통해 한국군은 최첨단 무기와 시뮬레이션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으며, 정보와 작전을 놓고 미군과 한국군 장성이 실시간으로 협의하고 그 노하우를 공유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해올 경우, 미국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전쟁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의 자동개입’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시 작전통제권이 환수되고 한미연합사가 해체된다는 것은 이와 같은 미국의 판단요소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고 하더라도 한미연합사와 같은 협력모델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병력 투입은 물론, 최첨단 무기와 작전도입에 있어서 미국은 현재와 같은 적극성을 보일 아무런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의 자동개입’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들게 돼, 전쟁 억지력에 가장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 시키게 된다. 특히 안보적 위기가 위중하게 다가오는 이런 때일수록 한·미동맹은 굳건하게 유지되어야만 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 -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겪으면서 국방개혁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 새정부에서 국방개혁의 핵심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방개혁은 크게 세 가지 기둥이 있다. 무기 현대화를 비롯한 전력 증강,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한 지휘구조 개편, 그리고 소수정예화를 위한 쇄신과 구조조정이다. 물론, 이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장거리 로켓 발사, 핵실험, 전시체제 선포 등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남 위협과 도발이 급속도로 에스컬레이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신중하게 추진해야 될 필요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핵심 군 관계자들은 물론, 국민 절대 다수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이를 추진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군 쇄신과 구조조정 또한 군의 사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의 안보 상황을 감안하여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무기 현대화를 비롯한 전력 증강 사업은 국가안보 태세 강화 차원에서 국정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대한민국 수호의 최전선에 서 있는 민간기구로서의 책임감이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오를 듣고 싶다. “지난 3월 26일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이 일어난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북한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끔찍한 도발의 원죄를 인정하기는커녕, 그야말로 뻔뻔한 태도로 적반하장식 협박을 계속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사일과 핵실험까지 강행했고, 한·미연합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트집삼아 ‘전면전’을 들먹이는 등 연일 강도를 높여가며 북한 특유의 호전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종북세력은 핵위협을 일삼는 김정은 정권에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맹렬히 규탄하며, 한국과 미국을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북한과 함께 ‘반전’과 ‘반미’의 기치 아래 공동전선을 꾸려 자유민주주의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위한 획책을 저지르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고, 한미연합사를 해체하여 국가 안보 체제를 불안하게 만듦으로써 적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북한과 종북세력의 궁극적 목표다. 연맹은 앞으로 이적단체해산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범국민운동에 적극 앞장설 것이며, 아울러 음지에서 나와 국회 등 사회 곳곳에서 활보하고 있는 반국가 세력의 실체와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북한의 노골적인 적화야욕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흔들리지 않는 안보의식을 결집해나가야 한다. 본인과 자유총연맹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이다.” 자유총연맹 박창달 총재 프로필 ·제15, 16, 17대 국회의원 ·한·캄보디아 의원친선협회장 (2005) ·제17대 대통령선거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 (2007) ·前 세계 자유민주연맹 의장, 아태자유민주연맹 의장 및 총재 (2010) ·前 국가정체성회복 국민협의회 의장 (2010) ·제11,12,13대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 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