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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무의식 세계를 오가는 불편한 시선

갤러리 도을 ‘최윤정 개인전-기억의 숨바꼭질’ 6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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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6호 김대희⁄ 2013.05.20 10:34:54

현실의 삶이 그대로 투영 되고 기억 되어진 사물들을 회화 상으로 낯설게 배치시켜 현실이 아닌 꿈에서나 볼 법한 장면으로 연출시키고 작품으로 완성하는 최윤정 개인전 ‘기억의 숨바꼭질 : Hiding and seeking of memory’전이 갤러리 도을에서 22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최윤정은 무엇을 보고 그렸다기보다 기억으로 인식된 사물들을 화면 안에서 자유롭게 배치시켜 마치 우리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것처럼 생생하고 또렷하지만 화면안 사물들은 무엇이다라고 어느 한쪽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기억이 그래왔던 것처럼 작품들은 현실 같지만 낯설고 우리의 기억 너머로 잠재하는 무의식 안에 욕망을 보여주려는 듯 아름답지만 어딘지 알 수 없는 다소 불편한 시선이 자리한다. 작품 ‘속마음’ 에서 테이블과 의자 위로 목마가 누워있고 접시와 물병이 실뭉치와 함께 화면안을 이리저리 어지럽힌다. 현실에서 익숙하게 보던 사물이지만 막상 이 장면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장면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꿈이나 무의식 세계 안에서 볼 법한 장면 이라 말한다면 우리는 그럴 수 있겠다 공감한다. 최윤정은 이런 무의식에 주목하며 우리 또한 내안에 자리한 무의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길 원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불안이 단순히 어제 오늘 있었던 사건이 아닌 이미 그 이전부터 있어왔던 오랜 불안감과 관련이 있음을 깨달을 때 진정한 자기 실체에 대한 탐색의 첫걸음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억속의 사물들을 작품 안에서 되살리고 아름답지만 낯설게 배치한다. 좋을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는 작가의 기억이 작품이 되고 우리는 그 앞에서 또 다른 기억을 떠올리며 삶의 주체자인 자신을 발견한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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