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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희 건강 칼럼]급성콩팥병에 관한 8가지 진실 Q&A

원인 빨리 알고 치료해야 콩팥 제기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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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7호 박현준⁄ 2013.05.20 15:00:41

콩팥은 우리 몸속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것 이외에도 나트륨, 칼륨, 칼슘, 인과 같은 꼭 필요한 물질들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비타민 D와 적혈구를 만들어주는 조혈호르몬과 같은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체내에 들어온 약물이나 독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급성콩팥병이란 수 시간 또는 수 일 만에 급격하게 신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하며,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몸 안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축적돼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급성콩팥병은 일찍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콩팥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 될 수 있는 질병이다. ① 급성 콩팥손상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급성 콩팥손상은 콩팥의 기능이 수 시간 혹은 수 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나빠지는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원인을 빨리 찾아서 잘 치료하면 원래 콩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급격한 콩팥 기능 감소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폐부종에 의한 호흡곤란, 고칼륨혈증, 대사성산증 등이 동반되면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며 일시적으로 투석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최근의 임상지침에서는 급성 콩팥손상을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갑작스럽게 증가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② 새삼 급성 콩팥손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급성 콩팥병의 발생률, 특히 투석이 요구될 정도로 심한 콩팥 손상이 동반되는 급성 콩팥병의 빈도가 최근 10년간 빠르게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급성콩팥병 발생률 증가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나 각종 만성질환자가 복용하는 약제들과 CT, MRI, 혈관촬영 등에 사용되는 조영제, 심한 근육운동 등으로 발생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또 최근 연구에서 급성 콩팥손상 환자의 약 10%에서는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 지속적인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며 특히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콩팥 기능이 회복됐더라도 이후 만성콩팥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급성 콩팥병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2013년 세계콩팥의 날에서는 급성 콩팥병의 예방, 치료를 대국민 홍보의 주제로 정하고 있다. ③ 최근의 발병 추이와, 이 추이에 나타난 특징은? 건강보험공단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급성 콩팥손상 환자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해 2001년 6000명에서 2008년 1만2000명으로 2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59억원에서 192억원으로 무려 3.3배나 증가했다. 이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급성 콩팥손상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료비가 더 많이 소모되는 상태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2013년 1월, 미국신장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급성 콩팥병 빈도의 증가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보인다.

④ 급성콩팥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급성 콩팥손상은 심한 설사, 구토 등으로 인한 체액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와 콩팥 독성이 있는 약제의 오남용, 심한 근육 손상, 패혈증 등 심한 감염, 콩팥 자체의 질병, 또는 요관이나 방광이 막히는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컴퓨터 단층 촬영 (CT)이나 혈관조영술과 같은 첨단 영상 검사법에 사용되는 ‘조영제’는 일부 환자에서 급격한 콩팥기능의 악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검사 전, 반드시 자신의 콩팥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콩팥 기능이 저하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이러한 검사 전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며,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급성 콩팥손상의 증상은 원인, 동반 질환, 콩팥 손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혈뇨나 갈색 소변, 또는 소변량이 감소하면서 다리와 발등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 쉽게 피로하고 지치면서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하지만, 급성 콩팥손상은 많은 경우에서 아무런 증상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⑥ 검사 및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최근의 임상지침에서는 급성 콩팥손상을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갑작스럽게 증가하거나 소변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병력 청취, 신체검사 및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하여 급성 콩팥손상을 진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콩팥 초음파 검사나 콩팥 조직 검사가 정확한 진단에 필요하다. ⑦ 병증의 단계별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급성 콩팥손상의 경우 원인을 빨리 제거할수록 콩팥기능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치료 역시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체액량이 부족한 경우 수액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요관 폐쇄 등으로 인한 경우에는 폐쇄된 요로를 복원해 주는 처치가 필수적이다. 치료 도중 이차적인 콩팥 손상을 방지해야 하고 급성 콩팥손상의 합병증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다. 적절하게 원인을 치료한 경우에는 대부분 콩팥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므로 최선의 조치를 다한 후 기다려야 한다. 합병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투석이나 지속적 신대체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약물에 의한 급성 콩팥손상, 면역학적 이상에 의한 혈관염, 급성 사구체신염 등이 원인이 된 경우는 특별한 면역억제제 사용의 적응증이 된다. ⑧ 치료 예후와 합병증(후유증)에 대해서는? 급성 콩팥손상의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 예후도 매우 다양한데, 체액량 부족으로 인한 경우에는 대개 콩팥 자체의 질환, 약제, 패혈증 등으로 인한 급성 콩팥손상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으로 투석이 필요한 정도로 심한 급성 콩팥손상에서조차 콩팥 기능이 회복될 수 있지만 이렇게 급성 콩팥손상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에는 회복되더라도 장기적으로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해 결국 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상태에 이르게 되는 비율이 10%에 이르며 퇴원 후에도 조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급성 콩팥손상이 회복돼 퇴원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장내과 전문의와 함께 콩팥 기능을 유지 보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강덕희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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