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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미술가의 특권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미술관 실내' 전 통해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가의 최신작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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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7호 왕진오⁄ 2013.05.21 16:16:58

"내 자신에 안주하고 인정하기 보다는 새로운 방법, 미술사적 가치, 삶의 가치를 만들겠다고 실험을 한 시간이 많았죠." 한국 화단의 중견급 작가로 평을 받고 있는 최인선(49) 작가가 2009년 개인전 이후 4년 여 만의 최신작을 가지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미술관 실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준비하며 밝힌 속내다. 최 작가는 90년대 단색 모노크롬 작업을 하다가, 모노크롬이 무미건조하고 기성작가와는 대치되는 작업을 전개했다고 말한다. 1994년 미국 유학을 통해 젊은 작가가 가지고 갈 감성, 절대적 가치에 너무 몰입해 있지 않느냐는 고민으로 인해 화면에 이미지를 등장시켰다 뺐다 그리고 붓에 칼라 물감도 묻혔다.

최 작가는 38회 동안 펼친 전시에 대해 "체질 자체가 한 곳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기성세대를 봤을 때 한 가지를 가지고 일관된 작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방법을 취하고 싶지 않았어요. 한 50살 까지는 다양한 변화를 주고 싶었죠."라고 토로했다. "작가로서 최인선의 첫 번째 전시로 자리 매김을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점, 선, 면으로 함축되는 추상회화의 본질적 요소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과 함께 미술과 시간 그리고 셀 작업으로 이어지는 풍경과 인물의 실내 작업이 전시장을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작품들은 어디에도 없는 공간을 표현한 내용이 가득하다. 화가만이 상상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을 그려낸 것이다. "내 작품의 이미지들에는 그림을 구성하는 요소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 선, 면이 확연이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며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본질의 기초인 점, 선, 면이 확연이 드러나면서 추상적 본질이 형성되어 이미지가 완성되는 것을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마치 피부에 감싸져 있는 내장과 뼈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형체를 바라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 최인선의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가진 자든, 없는 자든, 사람들이 다른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것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인정하기 위해서 구상적 가치와 추상적 가치를 동등하게 인정하고 싶다는 말도 꺼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인선은 경쾌한 리듬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내포한 아름다운 색채공간이 더해져 우리에게 '추상적 풍경' 즉 예술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술관 실내'는 미술가의 특권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표현한 회화의 본질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02-542-5543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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