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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도 ‘여행’…‘예술’로 추억을 공유

‘꼬마영수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로 골목 속 세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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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8호 김대희⁄ 2013.05.27 11:14:29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이러한 일상도 다른 시각으로 보면 삶이라는 기나긴 여행 중 일부분이 된다. 이러한 일상을 예술로 만들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팝아티스트 이영수 작가는 지난 2011년부터 ‘꼬마영수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꼬마영수’를 인형으로 제작하고 일상을 탈출해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에게 ‘꼬마영수’인형을 제공하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자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그가 인형과 여행하며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놀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의 손에 손을 거쳐 전달되는 ‘꼬마영수’라는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더해간다. 이와 관련해 상수동, 당인동 골목 축제인 ‘오월 어느 날’축제 기간에 맞춰 ‘골목이 곧 세계’임을 시각적으로 제안하는 이영수 개인전 ‘당인동 게스트하우스로 초대합니다!’전이 마포구 당인동 그문화 갤러리에서 5월 20일부터 열리고 있다. 6월 15일까지. 이번 전시는 이 프로젝트의 중간점검으로써 그간의 진행과정을 확인하고자 한다. 2013년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한 사람은 40여명이며 ‘꼬마영수’인형은 한국을 포함해 가까운 일본, 중국부터 시작해 리비아, 칠레, 페루, 그루지아, 체코 등 아시아, 남미, 북미, 유럽의 전 세계 30여 개국을 누볐다.

이번 전시 장소인 ‘그문화 갤러리’를 ‘당인동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일상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는 모든 여행자들을 초대한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당인동 골목은 새로운 지도를 갖게 된다. 관객참여프로그램으로 ‘꼬마영수’인형과 함께 당인동 골목에서의 추억을 전시장과 실시간 SNS에 기록하며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간다. 꼬마영수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계지도를 그리듯 당인동 골목 구석구석의 이야기와 역사가 하나의 지도 위에 쌓이는 것이다. 이번 이영수의 개인전은 일상이 예술이고 골목이 세계라는 잊고 있던 소소한 감동을 주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한편 네 번째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상수동 당인동 골목축제 ‘오월 어느 날’은 홍대 앞의 거대한 상권과 거창한 문화적 자산과는 다른 ‘골목’을 위한 축제이다. 골목이 담고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티스트와 거주민,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따로 또 같이’만드는 축제이기도 하다. “일상에 활력과 재미 주는 게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

‘골목이 곧 세계’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제안한다는 이영수 작가에게 이번 프로젝트의 계기와 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꼬마영수와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는 2010년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을 당시 여행프로그램을 담당하던 모 PD가 제 전시회를 본 이후로 시작됐어요. 그 후 제 캐릭터인 ‘꼬마영수’인형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작업들을 보고 이 작업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고 저 역시 흔쾌히 동의를 했었죠.”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자신의 캐릭터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는 프로젝트라 무척 희망에 부풀어있었던 그는 제안을 했던 PD와 함께 인사동 찻집에 앉아 이 프로젝트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와 희망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했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만나서 프로젝트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다. 본격적으로 카페를 개설하고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하게 된 건 2011년 부터였고 그렇게 시작된 프로그램이 2년여 만에 전시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PD님도 저도 일상적인 생활과 일을 병행해 가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렇게 한 명 한 명 모집하고 인형을 건네주고 사진과 여행기 등의 글을 받고 하는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이번 ‘당인동 게스트하우스로 초대합니다!’ 전은 이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적 성격의 전시다. 일종의 설치작업으로 갤러리 벽을 검정 테이프 드로잉으로 게스트하우스처럼 꾸미고 꼬마영수와 함께 여행한 사람들의 사진들과 영상 등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약 40여명의 사람들이 여행한 30여 개국의 사진과 글 등은 사람들이 앨범을 보듯이 감상할 수 있게 수제책으로 제작을 했다. 그의 개인전이지만 모두의 전시이기도 하고 축제이기도 한 셈이다. “사람들과 꼬마영수라는 매개체 하나로 여행놀이를 하는 것인데 일상의 지루함을 잠시라고 잊고 활력과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봤어요. 프로젝트가 언제 완성되어 마칠지는 모르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꼬마영수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요 카페(http://cafe.naver.com/youngsoo2011)에도 꼭 한번 놀러오세요.”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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