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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시대상을 반영한 역대 대통령들의 휘호 한자리에

롯데갤러리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휘호전 '홍익인간'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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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9호 왕진오⁄ 2013.06.12 17:43:44

손이나 붓으로 글씨를 쓰던 옛날에는 필적, 위인들의 휘호가 매우 중요한 가치이자 정신의 표출법이었다. 요즘처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시대에 무슨 필적이, 글씨가, 휘호가 중요한가 의문이 드는 시대에 정치인들에게 휘호는 자신의 정치사상을 압축시켜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의 친필휘호는 단순한 글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붓을 들어 필담을 나누며 살벌한 정치문제를 시와 서예, 즉 문화로 풀었던 것이다. 다사다난한 격변기를 거친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도자, 특히 대통령이 적어 내린 휘호를 통해 사기진작뿐 아니라 지침,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또한 지지자들을 관리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본점에 역대 대통령들의 휘호와 글씨를 모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휘호전:홍익인간 1919-2013'이 13일 막을 올린다. 이번 전시에는 대한민국의 태동을 이루었던 두 지식인이자 사상가, 그리고 정치적 경쟁자였던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주석의 휘호와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휘호를 역사적, 정치적 사건과 대비해 비교한다. 또한 재임기간이 짧아 그 뜻을 펼치기 어려웠던 윤보선 대통령이나 최규하 대통령, 군사독재정권으로 상대적으로 휘호가 적은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의 글씨를 모아 선보인다.

문민정부의 시작을 알린 김영삼 대통령과 SNS시대답게 휘호보다는 말, 그리고 한자보다는 한글을 즐겼던 노무현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여사, 이희호여사, 손명순여사의 휘호가 함께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롯데갤러리 본점 성윤진 큐레이터는 "단순히 대통령의 글씨를 모은 것에서 머물지 않고, 그들의 삶과 사상이 '글씨'라는 수단을 통해 그들의 지지자들이나 경쟁자들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부분의 자료가 현재 국가기록원 나라기록관에 귀속되어있고 데이터화가 완료되지 않아 기록의 반출이 불가한 상태로 이번 전시에는 일부 자료를 통해 그들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오는 7월 7일까지. 문의 02-726-4430.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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