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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고·붙이고·빛으로 덮은 조각, 김종영미술관’크리에이티브 영 아티스트’전

작가적 진지함이 돋보이는 2013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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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7-338호 왕진오⁄ 2013.08.07 19:29:52

13톤이 넘는 커다란 돌덩어리가 정에 의해 쪼개지고 갈라져서 1톤짜리의 인체 모양을 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산과 들에 쓰임을 다하고 버려진 나무들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도구로 재탄생되어 순환의 진리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구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레이저로 빛을 쏴서 공간에 입체적 드로잉을 만들어내는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2009년 이후 참신하고 패기 있는 신진 조각가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창작지원전'에 선발된 김홍석, 이상윤, 홍정욱 작가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놓인 모습들이다. ‘워킹 인 디 에어’(Walking in the Air)라는 타이틀을 걸은 김홍석(41)은 고집스러울 만큼 돌조각에 매달려온 조각가이다. 무거운 돌을 정으로 쪼고, 갈아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1년 중 8개월을 산 속 작업장에서 모든 생활을 하다시피 한다. 인체조각에 매료된 그는 이번 전시에 자연에서 얻은 모티브로 만든 파도 형태의 조각을 선보인다. "나의 작품들을 보며 관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연의 현상은 연륜과 경험 그리고 기억을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또한 "작가의 의도보다는 관람객이 느끼는 그대로 나의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해 사회가 필요한 것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작가 이상윤(36)은 ‘매뉴얼 디바이스’(Manual Device)라는 제목으로 사용 후에 버려진 목재들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도구를 전시장에 펼쳐놓았다. 특히 작업에 적합한 도구를 만들어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는 기구로 탄생된 작품들은 영원히 기능을 가진 도구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회화를 전공한 홍정욱(38)의 ‘인 시튜’(in situ)는 공간의 확장성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레이저를 이용해 한정된 공간에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펼쳐냈다. 마치 수학과 인문학 그리고 예술의 교집합을 구하기 위한 실험에 가까운 작업은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지만, 결국에는 작가의 노동이 필수적으로 따르는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따른다. 8월 2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되는 2013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전'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들이 각기 독립된 개인전 형식의 타이틀로 조형적 실험성과 작가적 진지함이 돋보이는 전시를 펼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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