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9월 10일 진행하는 129회 경매에 고미술품과 보석 그리고 국내 근현대 대표 작가들과 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 150여점이 50억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129회 경매는 최근 고미술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청전 이상범의 실경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우리 옛 도자기 등 다채로운 고미술품 60여점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중섭, 김환기, 이우환 등 국내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 55점과 야요이 쿠사마, 리차드 프린스 등 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25점이 함께한다. 또한 소장 가치를 지닌 앤티크 보석과 컨템포러리 보석 10점도 함께 출품된다. 근현대 미술품 가운데 이중섭의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과 엽서화 4점이 눈길을 모은다. '물고기를 잡는 아이들'은 초기에 발행된 이중섭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 아이들과 가족을 향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특유의 해학이 담겨 있다. 함께 출품된 엽서화 4점은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에 대한 애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부친 것으로 보이며, 이중섭의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보여준다. 1940년대부터 강제징용을 피해 원산으로 돌아오던 1943년까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화와 엽서화 세트는 추정가 2억 50000만 원에서 3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고미술품 중 이목을 끌고 있는 청전 이상범의 진경산수화 '금강산 12승경'은 1940년대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 민족의 정기를 상징하는 금강산을 통해 정체성을 되살리고자 하는 청전의 의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금강 비로봉, 내금강 명경대, 외금강 만물상 등 금강산 명승을 사계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현장 사생을 통해 서구식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사계를 그린 청전의 금강산은 두 개의 화첩과 이번 출품작 만 전해지고 있고, 해방 이후 전해지는 청전의 금강산 그림이 별로 없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추정가는 약 4억 5000만 원이다. 이외에도 단원 김홍도의 '비구니'가 1억 2000만 원에 나왔다.
한편 해외 작품 중에는 국내 최초로 리차드 프린스의 유화 'Untitled-Thailand After Dark'가 출품된다. 2008년 루이비통과의 협업을 위해 고안해낸 'After Dark'시리즈 중 하나로, 리차드 프린스의 유화작품은 국내 경매에 처음 출품된다. 추정가 1억 6000만 원에서 2억 5000만 원이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는 이중섭의 유화와 엽서화 4점이 출품되어 작가의 다양성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옛 도자기가 다수 출품되어 도자기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부터 전문적인 컬렉터들까지 흥미있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유명작가들의 판화도 한자리에 출품되어 초보 컬렉터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경매 소감을 밝혔다. 이우환 포인트, 김창열 물방울 등 근현대 작품과 청전 이상범의 금강산 사계 12폭, 도자기 20여점이 출품되는 서울옥션의 129회 경매는 오는 9월 10일 오후 5시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문의 02-395-0330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