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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정 건강 칼럼]추석 전부터 시름시름? 명절 화병 의심해봐야

화병 방치했다간 큰 병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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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44-345호 박현준⁄ 2013.09.16 11:17:39

어느새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추석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바짝바짝 죄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달력만 보면 한숨이 나오네요. 남들은 명절이 길어서 좋다고 하는데, 저는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번 명절은 문제없이 흘러갈지, 또 얼마나 참고 견뎌야 할지…. 길고 긴 명절이 두렵기만 합니다.” (결혼 3년 차 주부 김모씨, 33세) 주부 김모씨 뿐 만이 아니다. 벌써부터 주부들이 즐겨가는 카페나 인기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명절에 대한 걱정으로 게시판이 가득 차 있다. 명절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는 사연에서부터, 벌써부터 명절만 생각하면 소화가 안 된다는 글도 적잖이 볼 수 있다. 이는 명절이 다가오면서 늘고 있는 명절 화병이라고 볼 수 있다. 화병은 특별한 외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 통제 불가능할 때 화병 나타나 정신적-육체적 고통 빨리 치료해야 특히 이대목동병원에서 여성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정도를 측정해 본 결과 85%가 화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화병은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화병은 주로 감정표현을 못하고 지내다가 감정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예전에는 나이가 들거나 심신이 약해진 중년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명절이 되면 환자가 급증해 특히 이 시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화병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에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2가지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크 목록에 따르면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난다 ▲두통 ▲소화 불량 ▲쉽게 숨이 찬다 ▲화가 나면 얼굴과 온 몸에 열이 오른다 ▲가슴 두근거림 ▲의욕 저하 ▲명치끝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혓바늘 ▲아랫배가 따가움 ▲목 안이 꽉 찬 느낌 등이다.

보통 위 자가진단 테스트 중 2~3가지 이상 체크가 되는 경우에는 화병의 가능성이 있다고 분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걸리는 화병은 무조건 참는 것을 미덕으로 보는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살아가는 동안 화나게 하는 일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신체를 단련시키고, 적당한 취미생활을 갖는 등 화를 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화병으로 의심될 때는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더불어 화병은 성인지의학 관점에서 치료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생리적·해부학적으로도 다르기 때문에 여성의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남녀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인식하는 성인지의학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대목동병원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은 화병·가슴앓이·만성두통·하복부 불편감 등 특히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을 5개 이상의 임상과가 협진을 통해 통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임원정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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