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장용종 수술건수가 최근 5년 사이 2.6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용종절제술이 급증한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및 과음, 비만의 증가 등의 외부적인 요인 및 내시경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장용종은 주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긴다. 환경적 위험인자로는 서구식 식생활에 따른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질 부족, 운동 부족과 비만 등이 꼽힌다. 대장의 용종은 대장의 내강 쪽으로 점막의 표면에서 돌출된 융기물을 말한다. 그 모양이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과 유사하다. 대장 용종은 일반적으로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즉, 암으로 변하는 용종과 변하지 않는 2가지 형태의 용종이 있는데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암으로 변하는 종양성 용종이고 비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이라 할 수 있다. 대장 용종을 그냥 두었을 경우 1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은 약 8%, 20년 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24%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선종에서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0년 정도로 본다. 대장용종은 대개 증상이 없고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용종이 큰 경우에는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혈변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끈적끈적한 점액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매우 드물게 용종이 커서 장을 막거나 변비, 설사, 복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용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변 잠혈반응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검사 등이 시행된다. 이 중 가장 정확한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하여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전체 내부를 관찰하는 검사법으로 내시경을 통해서 직접 병소를 확인하기 때문에 용종이나 조기암의 진단에 유용하다. 병소가 발견된 경우 그 즉시 제거하거나 조직검사를 위한 생검을 시행하는 장점이 있어 대장 용종 검사를 위해서 가장 유용한 필수검사이다. 대부분의 용종은 대장내시경을 삽입한 채로 겸자라고 불리는 집게나 올가미를 사용해 용종을 잡은 뒤 전기를 통과시켜서 잘라내는 내시경하 용종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으며,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여러 번의 용종제거술이 필요하다. 내시경으로 용종절제술을 시행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중한 합병증으로는 출혈과 천공이 있다. 출혈의 빈도는 약 0.7~2.5%의 환자에서 생길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출혈하는 시기는 절단 직후가 가장 많고 30~50%는 절단 2일~1주일 후 용종을 절제한 부위에서 괴사딱지가 떨어져 나갈 때 생긴다. 따라서 용종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약 2주 정도까지는 대변에서 피가 묻어 나온다든지 흑색변이 나올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증상 없기 때문에 평소 건강 검진이 중요 대장에 구멍이 나는 천공의 경우 용종절제술 후 0.3~1.0%에서 발생한다고 하며 작은 천공의 경우 대장의 청결상태가 좋으면 특수한 클립을 이용하여 내시경 적으로 즉시 봉합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환자는 대장 청결액을 잘 먹어 충분히 대변이 다 배출된 후 검사에 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용종 절제술을 받은 후,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의 추가 치료가 필요 없을 경우에도 잔류 용종 유무와 재발을 확인하기 위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추적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용종 발생의 원인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의 섭취, 술을 마시는 것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검진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에 대한 조기검진은 50세가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부모, 형제 중에서 55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한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관계없이 2명 이상이 대장암이면 4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고, 55세 이후에 발생했다면 50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 박성오 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내과과장